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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北 AIIB 가입 퇴짜… 양국 갈수록 냉랭

입력 : 2015-03-31 19:05:57 수정 : 2015-03-31 22: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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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금융·경제체제 수준 미달”… 北선 中대사 부임 두 줄 보도만
‘북한 억류자 석방 촉구 기독교시민단체협의회’ 소속 회원들이 31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앞에서 최근 북한 당국에 체포된 김국기, 최춘길씨 등의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북한은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하려 했으나 중국의 거부로 무산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영국 인터넷 매체를 인용해 31일 보도했다. 2013년 2월 3차 핵실험과 그해 12월 친중 인사인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 이후 멀어진 북·중 관계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인터넷 경제매체인 이머징마켓은 30일 중국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 2월 특사를 보내 진리췬(金立群) AIIB 임시사무국 사무국장에게 AIIB 가입 의사를 전달했지만 가입 불가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의 금융·경제체제가 국제기구에 참여할 수준에 미치지 못해 가입이 거부됐으며 북한은 이 같은 중국의 ‘단호한 거부’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연구원은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AIIB의 투명성에 의구심을 표명한 상황에서 중국이 북한의 가입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버스타트 연구원은 1997년 10월 국제통화기금(IMF)이 북한에 대해 ‘가입부적격’ 판정을 내린 사실을 언급하며 지금까지 북한의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등 국제 안보체제에 걸림돌이 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주도하는 기구라도 선뜻 대북투자에 나설 수 없을 것이라고 봤다. 정부 당국자도 이와 관련해 “AIIB 회원국이 되려면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이나 아시아개발은행(ADB) 회원이어야 하는데 북한은 둘다 가입이 안 돼 있다”며 “AIIB의 주요 관심지역도 동남아, 서남아시아여서 북한이 지금 수혜자가 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31일자에 짤막하게 실린 북한 주재 중국 대사 교체 기사. 북한은 대부분 새로 부임한 외국 대사의 신임장 제출 소식을 보도할 때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담화를 나눴다고 전했으나, 이번에는 이 같은 언급 없이 단 한 줄 기사만 실었다.
평양 주재 중국대사 교체 사실을 단 한 줄로 짤막하게 보도한 것도 냉랭한 북·중 관계를 보여준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리진쥔(李進軍) 북한 주재 중국 특명전권대사가 30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신임장을 봉정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대부분 새로 부임한 외국 대사의 신임장 제출 소식을 전할 때 김 상임위원장과 담화를 나눴다고 덧붙였지만 이날은 이에 대한 언급 없이 단 한 줄짜리 보도에 그쳤다. 앞서 중앙통신은 2010년 3월 전임 류훙차이(劉洪才) 대사 부임 때도 신임장을 김 상임위원장에게 전달한 소식을 전하며 “김 상임위원장이 대사와 담화를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점으로 미뤄 리 대사가 이번에 신임장을 제출하면서 의례적인 부임 인사만 나눴을 뿐 양국관계에 대한 특별한 대화는 나누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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