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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정동영 출마로 선거전 파장 커져

입력 : 2015-03-31 19:06:18 수정 : 2015-03-31 22: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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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친정에 칼 던져” 연일 비난, 鄭 “철새딱지, 노선 갖고 얘기를”
국민모임의 정동영 전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국민모임 정동영(사진) 전 의원이 강행한 4·29 서울 관악을 보선 출마의 후폭풍이 거세다. 선거전이 진행될수록 파장은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새누리당은 정 전 의원을 비판하면서도 야권 분열로 얻게 된 어부지리를 반기고 있다. 관악을의 오신환 후보는 31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정 전 의원이 출마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의미가 명확해졌다. 무능, 무책임한 야권 전체에 대해 국민들이 이번에는 회초리를 들어야 된다”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의 속내는 복잡하다.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당신이 몸담고 있었던 친정에 칼을 던지는 것”이라며 정 전 의원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과거 야권 소장파를 대표했던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 중 두 명이 벌써 당을 떠나 출마를 선언했다는 것만으로도 당의 사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만만치 않다. 옛 정동영계 인사들도 “허탈하다”는 반응이다. 17대 대선캠프에서 핵심 보직을 맡았던 한 인사는 통화에서 “정 전 의원이 대선 패배 뒤 2009년 전주 덕진 보선에 출마하겠다고 당을 탈당했을 때부터 이미 마음들이 떠났다”며 “그때부터 이미 정동영계는 와해된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날 정치권에선 당적을 무려 네 번이나 바꾼 정 전 의원을 “철새 정치인”이라고 비난하는 목소리가 여야를 떠나 쏟아졌다.

정 전 의원은 즉각 반박했다. 그는 오찬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치인에게 철새라는 딱지는 정치노선을 가지고 얘기해야 한다”며 “서민과 약자를 위한 확고한 노선을 갖고 하는 정동영에게 딱지를 붙일 대목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를 겨냥해 “먼저 반성문을 내놓아야 한다. 참여정부 시기에 가장 많은 노동자가 죽었고 비정규직이 됐다”며 “반성해야 다른 세상을 말할 수 있는데 지금 중도 보수화를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전 의원과 문 대표의 과거 갈등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정 전 의원(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은 2004년 총선에서 영남 공략을 위해 문 대표(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의 출마를 제안했지만 문 대표는 “정치인 체질이 아니다”고 거절했다. 문 대표는 자서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시 정 전 의원과의 마지막 회동을 회고하며 “당이 깨질 위기 때문에 노심초사하는 대통령에게 탈당하겠다는 말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 왜 만나자고 한 것인가”라고 개탄한 바 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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