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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가 밤엔 성매매 파트너로…필리핀 ‘황제관광’무더기 적발

입력 : 2015-03-31 19:41:21 수정 : 2015-03-31 22: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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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회계사 등 전문직 많아…브로커 구속·매수자 55명 입건 “한국 돈 100여만원만 내면 필리핀 세부에서 황제급 밤문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필리핀 세부에서 국제 성매매를 알선한 조직이 인터넷에 올린 손님 끌기용 홍보 문구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31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브로커 김모(40)씨를 구속하고, 성을 매수한 박모(39)씨 등 5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1년 5월∼2013년 6월 박씨 등에게서 1인당 1100∼1800달러(약 122만원∼200만원)를 받고 2박 3일에서 4박 5일간 세부 여행을 겸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가 챙긴 돈은 7200여만원으로 확인됐다.

현지 성매매 여성은 낮에는 여행 가이드나 연인 역할을 맡는 등 이른바 ‘황제관광’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필리핀에 서버를 두고 비키니 차림의 여성 모델 사진을 내세운 여행카페를 개설해 손님을 모집했다. 김씨는 성매수 남성이 필리핀 유명 관광지인 세부에 도착하면 계약돼 있는 현지 유흥업소 종업원들과 연결시켜 낮시간대는 애인 또는 여행가이드로, 밤에는 성매매 상대가 되도록 프로그램을 짰다.

특히 비용이 1800달러에 달하는 4박 5일짜리 ‘황제투어형’은 2박 3일(1200달러, 132만원), 3박 4일(1400달러, 155만원), 4박 5일(1800달러, 200만원), 짱박기형(1100달러, 122만원) 등 고객 취향과 형편에 맞춰 4종류로 다양하게 운용했다.

이 상품의 특징은 식사 관광 마사지 등 통상적인 여행상품에다 추가로 매일 성매매 여성을 바꾸어 접대를 하게 하고, 중간에 골프관광을 끼워넣은 것으로 드러났다. 차량도 제공됐다.

김씨는 사이트 폐쇄에 대비해 우회접속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사법기관의 조사를 받게 될 때 대처하는 요령을 알려주기도 했다. 성을 매수한 국내 남성은 주로 30∼50대 대학 교수, 공인회계사 등 전문직, 대기업 직원, 자영업자 등 고소득자로 2∼4명씩 그룹을 이뤄 원정 성매매 관광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세부 외에 필리핀 마닐라와 중국 등지에 서버를 둔 원정 성매매 사이트를 추가로 포착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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