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중동 안보불안 공동 대응 명목
이집트·사우디 등서 작업 주도
외신 ‘反이란 ·수니파연합’ 분석
아랍연맹이 중동지역에서 벌어지는 각종 갈등에 무력으로 개입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아랍연합군’을 창설하기로 29일(현지시간) 합의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 샤름 엘셰이크에서 아랍연맹 정상회의를 마친 뒤 “아랍연맹 정상들이 중동의 안보 불안에 대응하고자 아랍연합군을 창설한다는 원칙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각 회원국 고위 군 간부가 참여하는 아랍연합군 창설 작업이 수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아랍연맹 22개 회원국이 반드시 연합군에 가담할 의무는 없다.

아랍연합군 창설은 그간 중동 내 유혈 충돌이 벌어질 때마다 거론됐다. 지난달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이집트인을 집단살해했을 당시에도 엘시시 대통령이 연합군 창설을 강하게 제안했지만 다른 회원국들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처럼 지지부진했던 아랍연합군 창설이 갑자기 빠르게 진행되는 데는 최근 IS사태와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의 쿠데타 사건 등을 계기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이란을 견제하려는 속내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분위기는 후티가 예상 밖에 예멘을 빠르게 장악하면서 급변했다. 후티가 예멘 장악할 경우 이들을 물밑 지원하는 시아파 종주국 이란이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와 국경을 맞대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되고, 이는 수니파 걸프국가들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부상할 수 있다. 사우디를 중심으로한 아랍국가들이 최근 후티 공습에 나선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여기에 이란 핵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과 이란이 해빙 무드에 접어드는 국면도 아랍연맹에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 따라서 이번에 창설되는 아랍연합군의 정확한 성격은 ‘수니파 아랍 연합군’ 혹은 ‘반(反)이란 연합군’이 될 것으로 외신들은 해석하고 있다.

AP통신은 “예멘의 ‘이란 대리인’(후티)에 대한 걸프국의 우려가 아랍연합군 창설의 원동력이 됐다”고 전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