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 김성근(73) 감독이 새로이 사령탑에 오른 프로야구 한화가 확실히 달라졌다. 단 2경기로 속단하긴 이르지만,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오른 강호 넥센과 개막 2연전서 끈끈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3년 연속 최하위의 수모를 씻을 수 있다는 희망을 쐈다.
프로야구 한화의 김성근 감독이 29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모자를 벗어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화는 28일 개막전서 넥센에 6회까지 4-1로 앞섰으나 동점을 허용해 연장전에 돌입했고, 12회말 1사 후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서건창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아 4-5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김성근 감독은 “선수들은 잘했다. 나의 투수 교체 실수 때문에 졌다. 투수 교체 시점이 늦어 경기 흐름을 놓쳤다”면서 “야구는 늘 배워야 하는 스포츠다. 또 하나 배웠다”며 패배를 곱씹었다.
안영명을 시작으로 권혁, 송창식, 박정진, 윤규진까지 김 감독은 팀내 믿을 만한 불펜 자원을 총동원해 5회부터 9회까지 5이닝을 단 한 점으로 틀어막아냈다. 특히 전날 3이닝 퍼펙트를 기록했던 마무리 윤규진은 이날도 1과 3분의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의 빼어난 피칭으로 팀 승리를 지켜내며 새로운 한화 ‘수호신’의 등극을 알렸다.
“반갑다, 야구야!” 2015 프로야구 KBO리그 개막 이틀째인 2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NC의 경기에서 1루 쪽 관중석을 가득 메운 두산 팬들이 열띤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이날 잠실구장을 비롯한 5개 구장에는 6만2098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전날 개막전에서는 5개 구장에 9만3746명이 입장해 역대 개막전 최다 관중 3위 기록을 세웠다. 남정탁 기자 |
잠실에서는 두산이 84억원의 ‘FA 대박’을 안기며 데려온 선발 장원준의 7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NC를 4-1로 꺾고 개막 2연승을 달렸다. KIA도 9회 터진 브렛 필의 끝내기 투런 홈런에 힘입어 LG를 7-6으로 제압해 광주 홈 개막전 2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제 10구단 케이티를 5-4로 물리치고 개막 2연전을 모두 가져갔다. SK는 대구 원정경기에서 데뷔 첫 안타를 만루포로 장식한 새 외국인 타자 앤드류 브라운의 활약을 앞세워 삼성을 7-3으로 꺾고 전날 1-6 패배를 설욕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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