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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민, K리그 챌린지 ‘흙속 진주’

입력 : 2015-03-29 19:56:42 수정 : 2015-03-29 19:5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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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戰 폭풍 드리블후 깜짝 동점골
日프로무대·대학·실업축구 등 전전
“임대 보낸 울산 후회하게 만들 것”
FC안양의 ‘저니맨’ 미드필더 김선민(24·사진)이 서울 이랜드FC의 역사적인 데뷔 잔칫상에 재를 뿌렸다.

김선민은 29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이랜드와의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1로 뒤진 후반 4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새내기 구단 이랜드의 데뷔전은 그대로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168cm, 65kg의 왜소한 체격에 속하는 김선민이 터뜨린 이날 골은 보기 드문 멋진 골이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그는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고속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들을 추풍낙엽처럼 흔들었다. 문전 돌파 도중 강력한 왼발 슈팅에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김영광은 소리 한 번 지르지 못하고 실점을 지켜봤다. 마틴 레니 이랜드 감독은 “너무 놀랍고 멋진 골에 당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상대의 의미 있는 잔치에서 스포트라이트를 가로챈 김선민은 챌린지에 새로 가세하는, 특이한 경력을 지닌 선수다. 그는 고교 졸업 후 일본 프로축구 가이나레 돗토리, 예원예술대, 실업축구 울산현대미포조선,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울산 현대를 전전했다. 김선민은 이광종 감독이 이끌던 한국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활약한 기대주였으나 성인 무대에서 줄곧 불운에 울었다.

가이나레에 입단한 뒤 부상에 시달렸고 2013년에는 유럽 진출에 도전하다가 불발돼 무적 신세가 됐다. 김선민은 그해 전반기를 허송하고서 7월에 실업축구 울산현대미포조선에 입단했다. 그는 현대미포조선에서 7경기 연속으로 골을 터뜨려 내셔널리그 신기록을 세우며 재능을 널리 알렸다.

조민국 당시 현대미포조선 감독은 이듬해 K리그 클래식 울산의 지휘봉을 잡자 신인 드래프트에 나온 김선민을 지명했다. 그러나 김선민은 울산 사령탑이 윤정환 감독으로 바뀌고 나서 올해 FC안양으로 1년간 임대돼 챌린지 선수로 변신했다.

김선민은 “이랜드가 오늘과 같은 실력을 보인다면 승격이 어려울 것”이라고 뼈아픈 지적을 남겼다. 그는 챌린지에서 반드시 출중한 실력을 보여 자신을 임대 보낸 울산 현대가 후회하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털어놓기도 했다.

최형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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