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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비리 '이규태 비밀 자료' 도봉산 컨테이너에서 찾아

입력 : 2015-03-29 19:02:31 수정 : 2015-03-30 11: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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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수단 출범하자 사무실 자료 빼돌려
압수 허탕친 檢, 직원 추궁 장소 알아내
영화장면 같은 추적 끝 1t 분량 발견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이 지난 26일 서울 도봉산 인근 야적장에서 찾아낸 컨테이너. 이규태(구속) 일광공영 회장은 이 컨테이너 안에 비밀 자료를 은닉했다.
연합뉴스
지난 26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도봉산 자락의 컨테이너 야적장. 시민들이 평소 가장 즐겨 찾는 등산로와 가까운 이곳에 검찰수사관 10여명이 들이닥쳤다. 표적은 1.5t까지 실을 수 있는 컨테이너 박스였다. 문을 따고 들어가자 내부에는 엄청난 분량의 서류와 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USB가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1t이 넘는 자료 등이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옮겨졌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이 지난 26일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도봉산 인근 야적장에서 찾아낸 컨테이너.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구속)은 이 컨테이너 안에 비밀자료를 은닉했다.
연합뉴스
수사팀의 도봉산 컨테이너 발견 과정은 영화 속 장면을 방불케 했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500억원대 공군 전자전훈련장비(EWTS) 납품 사기 혐의로 구속한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이 진술을 거부하며 수사에 협조하지 않자 25일 성북구 삼선동에 있는 그의 사무실을 다시 찾았다. 지난 11일에 이은 두 번째 압수수색이었다. 수사관들은 깨끗이 정리된 사무실 책장 뒤편에서 비밀공간을 찾아냈다. 책장을 밀고 잠금장치 비밀번호를 누르자 폐쇄회로(CC)TV까지 설치된 비밀의 공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중요 서류는 모두 사라졌지만 수사관들은 누군가 의도적으로 사무실과 비밀공간을 ‘청소’했다는 심증을 굳혔다.

일광공영 직원 김모씨와 고모씨가 수사망에 걸려들었고, 합수단은 이들을 체포해 사무실 등에서 빼돌린 자료의 은닉처를 추궁했다. 이들은 지난해 합수단이 출범하자마자 부하직원들을 동원해서 자료를 도봉산 컨테이너로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합수단에 따르면 컨테이너 안에는 EWTS 관련 자료는 물론 러시아제 무기 도입 사업인 ‘불곰사업’ 등 지난 10여년 동안 이 회장이 주도한 각종 방위사업 관련 문건도 있었다. 그 때문에 합수단이 확보한 자료가 방위사업비리 수사의 새로운 ‘뇌관’이 되리란 전망이 나온다. 김씨 등 2명을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한 합수단은 이 회장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더욱 높이고 나섰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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