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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대우 "바뀐 타격폼 효과 만점"

입력 : 2015-03-28 14:17:16 수정 : 2015-03-28 15: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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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포' 김대우(31·롯데 자이언츠)가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케이티 위즈와의 올 시즌 개막전에서 선발 좌익수로 나선다.

좌익수 자리를 놓고 개막전 직전까지 고민하던 이종운 롯데 감독은 김민하, 하준호, 이우민 등을 제치고 김대우에게 선발 좌익수 7번 자리를 맡겼다.

이 감독은 "우리 팀이 경쟁력 있는 팀이 되려면 김대우가 자기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김대우가 팀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무척 크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의 말대로 올 시즌 롯데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선수를 타자 쪽에서 고르라면 단언컨대 김대우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김대우는 탁월한 장타력을 갖춰 이대호가 떠난 롯데의 차세대 4번 타자로 엄청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잠재력에 비해 성장은 더뎠다. 변화구 대처 능력이 미흡했고, 수비까지 취약한 모습을 보이며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롯데의 타격 지도를 맡았던 박흥식 타격코치가 롯데를 떠나면서 가장 아쉬운 점으로 김대우를 성장시키지 못한 것을 꼽을 정도였다.

그러나 김대우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3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확 달라진 모습으로 다시 시작하는 롯데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로 변모했다.

김대우가 전준우의 입대로 인한 연쇄 이동 탓에 자리가 빈 좌익수 자리에서 홈런 15~20개만 때려준다면 롯데의 올 시즌 성적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김대우는 "개막전 선발이 처음이라 무척 흥분된다"며 "그라운드에서 혼을 실어서 무조건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바뀐 폼으로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설렌다"며 "지금까지 타자하면서 요즘이 제일 감이 좋고 자세도 제일 좋은 것 같다"고 했다.

김대우에게 자세한 설명을 부탁했다.

"예전에는 허리 회전을 먼저 하고 그다음에 배트가 나왔는데, 지금은 방망이를 먼저 냅니다. 원래는 기본이 발목부터 시작해서 위로 올라가서 마지막에 팔 스윙을 하는 건데, 지금은 아예 반대로 팔 스윙을 먼저 하는 식으로 싹 바꿨습니다."

김대우는 "지금은 배트를 먼저 내다보니까 맞는 포인트도 앞이고 힘도 100% 싣지 않아도 타구가 멀리 날아간다"며 "콘택트 능력도 훨씬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타격폼을 바꾸려고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봤다"며 "모토니시 아츠히로 코치의 조언대로 지금의 폼으로 바꿨는데, 타구가 멀리 가고 맞히기만 해도 홈런이 됐다"고 했다.

김대우의 설명을 요약하면 타격 시 불필요한 움직임을 모두 없앤 게 지금의 타격 폼이다.

파워는 워낙 타고났으니 공을 앞에서 맞히기만 해도 장타로 연결됐고, 콘택트 능력이 향상되면서 약점으로 지적됐던 변화구 대처 능력도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김대우는 경합 포지션인 좌익수 자리에 대해서는 "경쟁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무조건 이긴다고, 저긴 내 자리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점수 차가 적게 나든, 많이 나든 무조건 전력을 다하겠다"며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절실하게 야구하겠다. 야구를 관두기 전까지는 한번은 내 무대를 만들어보고 싶다. 그런 간절한 생각을 하니까 더 잘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김대우는 "시범경기에서 잘한 건 아무 소용 없다. 정식 경기에서 잘해야 한다"며 "내가 가진 것을 최대한 활용해서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 감독 역시 김대우의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에 높은 점수를 줬다.

그는 "김대우가 이제는 본인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는 것 같다"며 "기습번트도 대고 어떻게든 살아나가려는 모습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예전에는 김대우에게서 욕심이 보였는데, 이제는 어떻게든 공을 맞혀서 살아나가려고 한다. 변화구 대처 능력도 그래서일 거라고 생각한다"며 타격 자세 수정보다는 달라진 정신 자세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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