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김무성·문재인 성남 지원 동시출격… 험악한 '안보 난타전'

입력 : 2015-03-27 18:52:59 수정 : 2015-03-27 22:12:2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4·29 재보선 현장행보 강화 4·29 재보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며 여야 대표의 선거전도 숨가쁘게 흘러가고 있다. 이번 선거는 지역 중심의 국지전과 달리 여야 대표의 직접적인 공중전이 이뤄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여야 대표는 27일 나란히 경기 성남중원을 찾아 안보를 주제로 난타전을 벌였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문제 등이 잇따라 터지며 조성된 최근 안보정국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여야 경쟁은 점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성남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와 새누리당 인사들의 생각 없는 발언이 끝이 없다”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핵보유국’ 발언을 문제 삼았다. 문 대표는 “우리 정부와 미 국제사회는 (핵을 보유하고 있다는) 북 주장을 무시하고 있는데 집권여당 대표가 북 주장에 동조하고 힘을 싣는 이적성 발언을 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물론 김 대표가 그런 의도로 발언했을 리는 없지만, 사드 도입을 공론화하고 재보선을 종북몰이로 치르려는 욕심 때문”이라며 “김 대표의 발언은 두고두고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과 북핵 정책에 큰 부담을 줄 것”이라고 성토했다. 연일 안보를 강조하는 문 대표의 행보는 선거전에서 안보 이슈가 부각되면 통상 야당에 불리하게 작용한 전례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오른쪽)가 27일 성남시 중원구 아이컨벤션웨딩홀에서 열린 성남·광주 지역 핵심당원 연수에서 4·29 재보선에 출마하는 신상진 후보의 손을 들어 필승 결의를 다지고 있다.
연합뉴스
김 대표는 즉각 반격했다. 그는 중원에서 열린 당원연수 행사에서 “이제 이것(북한의 소행)을 인정한다고 하면 지난 5년간 잘못 주장한 것에 대해 책임은 져야 하는 것 아닌가. 과거 사실과 다르게 언동해 국론을 크게 분열시킨 데 대한 입장 표명은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25일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문 대표 언급이 너무 늦었다고 거듭 지적한 것이다. 2010년 ‘북한에 대한 천안함 폭침 규탄결의안’ 표결 당시 민주당(새정치연합 전신) 의원 69명이 반대표를 던진 것에 대해선 “과연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할 일인지 지금 생각해도 치가 떨린다. 새정치연합은 왜 대북규탄결의안을 반대하고, 북한인권법에 반대하는지에 대해 국민 앞에 입장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오른쪽)가 27일 오전 성남시 중원구 성남시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4·29 재보선에 출마하는 정환석 후보에게 운동화를 전달한 뒤 끈을 매주고 있다.
연합뉴스
안보를 둘러싼 설전과는 별개로 여야 대표는 현장에선 ‘눈높이’ 지원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야권 텃밭임을 고려해 ‘현장 일꾼론’에 기대를 걸고 있는 김 대표는 이날 “지난 선거 때 (재선 의원을 지낸) 신상진 후보가 조금만 더 뛰어서 3선 의원이 됐더라면 국회 상임위원장이 돼 지역 발전을 위해 큰 공을 세웠을 텐데 안타깝다”며 “지난번 신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이 지역 의원이 3년 동안 지역 발전을 위해 어떤 일을 했는지, 예산을 얼마나 가져왔나”고 반문했다. ‘유능한 경제정당’을 강조하고 있는 문 대표는 이날 제조업이 밀집된 성남의 특성에 맞춰 섬유제조사업협동조합을 찾아 “섬유산업이 우리나라 주도 산업이었는데 사양화된 가운데 영세한 섬유회사가 협동조합을 만들어 활로를 모색하는 것은 좋은 모델”이라며 현장 밀착형 행보를 보였다. 앞선 최고위에선 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의 산후조리 공공 지원 정책을 치켜세우며 최근 무상급식 논란에 이어 공공 복지에 대한 소신을 다시 밝히기도 했다.

이도형·홍주형 기자 jh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