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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교실' 학부모들 단단히 뿔났다

입력 : 2015-03-27 19:22:32 수정 : 2015-03-27 23: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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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무상급식 중단…하동 쌍계초 학부모들 등교 거부
27일 경남도의 무상급식 지원 중단에 반대하며 학부모들이 등교 거부를 한 하동군 쌍계초등학교의 한 교실이 텅 비어 있다.
경남도의 무상급식 지원 중단에 반발하고 있는 도내 학부모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저항을 시작했다. 한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27일 자녀 등교를 거부했다. 다른 학교의 학부모들도 촛불집회와 급식비 납부 거부 등의 방법으로 반발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의 반발 정도는 더 거세다.

하동군 쌍계초등학교는 27일 오전 전교생 37명 중 36명이 등교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무상급식과 관련한 등교 거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9시까지 모두 6명이 등교했으나 학부모 동의를 거쳐 이 중 5명이 귀가했다. 결국 1명만 등교한 셈이 됐다.

쌍계초의 등교 거부는 학부모회가 최근 3∼4차례 회의를 통해 내린 결론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학교 근처에 있는 지리산 관리소 하동분소 주차장에서 집회를 열고 “이렇게 해서라도 학교에서 건강하고 평등한 밥상을 지켜내고 싶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급식비 납부를 거부하는 동시에 하동군에 급식비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또 학교 급식 조례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추가 등교 거부는 경남도 대응 등을 지켜보고 결정할 예정이다.

쌍계초 이외에도 무상급식 지원 중단에 따른 학부모 반발은 확산하는 추세다. 하동군 묵계초 학부모들도 최근 회의를 열고 다음 주부터 등교를 거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등교 거부와 함께 무상급식 지원이 중단되는 4월부터 학생들이 4교시 수업만 받고 점심은 집에서 먹이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함양 백전초 학부모는 무상급식이 유상으로 전환되면 급식비 납부를 거부하기로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교육청은 전교생이 38명인 이 학교 학부모들이 최근 총회를 열고 급식비가 빠져나가는 ‘스쿨뱅킹’ 서비스를 신청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급식비 납부 거부와 집에서 점심 먹이기, 도시락 싸 보내기 등은 함양을 비롯해 하동, 함안 지역에서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양산과 통영에서는 지역 학부모 수천명이 가입한 SNS 모임이 결성돼 1인 시위와 촛불집회, 인간띠 잇기,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 초청강연 등 무상급식 지원 중단을 규탄하는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동=안원준 기자 am33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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