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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그늘 속에 감춰진 소년 북파공작원들

입력 : 2015-03-27 20:51:21 수정 : 2015-03-27 20:5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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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 남북 분단과 6·25전쟁이라는 민족의 슬픈 역사 속에서 미처 피지도 못하고 사라진 어린 영혼들이 있었다. 국가를 위해 어린 목숨을 기꺼이 던진 소년 북파공작원들이다. 그러나 역사는 그들을 기록하지 않았다. 없었던 일처럼 침묵으로 일관하며 잊혀지기를 기다릴 뿐이었다. 누구한테도 인정받지 못하고 억울한 피해자로 살아야 했던 그들의 아픈 과거와 현실을 파헤친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28일 밤 11시10분 ‘우리는 총알받이였다! - 소년 북파공작원’편을 방송한다.

전시 혼란 중 억울하게 희생된 소년들이 있었다. 역사의 침묵 속에 철저히 감춰졌던 그들의 이야기를 살펴본다.
SBS 제공
1955년 여름 7세였던 심한운군은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아버지를 찾아 강원도 화진포에 있는 부대를 찾았다. 당시 그의 아버지는 육군첩보부대인 HID에서 훈련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이미 공작원으로 북파된 상태라 만날 수 없었다. 심군은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아버지를 안타까워할 겨를도 없이 부대원들과 함께 군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아버지를 이어 북파공작원 교육을 받는다. 그는 1년 6개월간 제식훈련, 사격훈련, 수상훈련 등 공작원에게 필요한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다. 심군이 혹독한 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아버지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었다. 그는 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을까.

1951년 14세였던 이대식군은 가난한 가족의 생계를 위해 신문을 팔던 소년이었다. 어느날 이군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어머니는 백방으로 아들을 찾았지만 아들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그렇게 아들을 잃은 지 60여년이 지난 어느날 아들의 전사확인서가 집으로 날아왔다. 확인서에는 아들이 행방불명된 지 1년 만인 1952년 7월29일 육군첩보부대에서 사망하였다는 믿기 어려운 사실이 적혀있었다. 14세 신문팔이 소년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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