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재력가 살인사건' 팽씨 "김형식이 압박해 범행"

입력 : 2015-03-26 21:52:54 수정 : 2015-03-26 21:53:5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프로파일러 전문가 증인 채택…내달 30일 항소심 선고  
60대 재력가 송모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5년을 선고받은 팽모씨가 항소심 법정에서 김형식 서울시의회 의원이 살인을 한 뒤 토막까지 내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팽모 씨가 지난해 7월 3일 서울 강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60대 재력가 송모(68)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5년을 선고받은 팽모(45)씨가 항소심 법정에서 김형식(45) 서울시의회 의원이 살인을 한 뒤 토막까지 내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서울고법 형사2부(김용빈 부장판사) 심리로 26일 열린 두 사람에 대한 항소심 재판에서 팽씨는 "형식이가 송씨로부터 부탁받은 일이 있는데 해결할 수 없으니 그를 죽여달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팽씨는 "처음에는 송씨가 가지고 있는 차용증을 빼앗아오라고 했다가 이후에는 그냥 무조건 죽이라고 했다"며 "나중에는 도끼로 때려야 하니 운동도 열심히 하고, 죽인 뒤 토막까지 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2년 형식이가 처음 그런 이야기를 했을 때는 농담인 줄 알았지만 계속해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며 "살인을 하지 않을 거면 빌려간 돈을 갚으라며 압박해 자포자기 심정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도 했다.

팽씨는 또 김씨에게는 경찰에 잡히면 자살할 테니 가족의 생계를 보살펴달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목숨을 담보로 범행을 저지를 만큼 김씨가 두려운 존재였느냐는 김씨 변호인 측 질문에는 "믿었던 것"이라고 답했다.

60대 재력가를 친구 팽모씨를 시켜 살해한 혐의(살인교사)로 구속 기소된 김형식 서울시의회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팽씨는 그러나 "범행 뒤 중국으로 도피했고, 그곳에서 자살시도를 4번이나 했지만 더는 할 수가 없어 형식이에게 전화해 '도저히 자살할 수 없으니 방법을 찾아달라'고 했더니 '니가 들어오면 내가 죽는다'며 알아서 해결하라고 했다"며 그 말을 듣고 김씨에게 등을 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팽씨는 살해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울음을 터트렸다.

녹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선 김씨는 증인신문을 받고 있는 팽씨를 원망스런 눈빛으로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재판부는 김씨와 팽씨의 진술이 서로 엇갈리고 통상의 청부살해 사건과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내달 16일 검찰과 변호인 측에서 각각 선정한 프로파일러 2명을 전문가 증인으로 세워 신문하기로 했다.

항소심 판결은 내달 30일 선고될 예정이다.

김씨는 송씨로부터 부동산 용도변경을 위한 로비자금으로 수억원을 받았다가 일 처리가 지연돼 금품수수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압박을 받자 10년 지기인 팽씨를 시켜 송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는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