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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역사연구소, ‘역사용어사전’ 출간

입력 : 2015-03-26 10:23:58 수정 : 2015-03-26 10: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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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역사연구소가 2006년부터 진행한 국내 최초의 ‘역사용어사전’(서울대출판문화원·사진)을 최근 출간했다.

사전은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 등 각 분야에서 개별적으로 정의한 역사용어를 세계사라는 틀에서 점검하고 정리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편찬 책임자인 최갑수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는 “한국 역사학계는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 등으로 학과가 나뉘어 ‘역사학계’라는 유대감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며 “그러다 보니 같은 용어를 부르는 표현이 분야마다 다르고, 우리가 직접 쓴 사전이 없어 일본 것을 베끼는 등 문제점이 있었다”고 편찬 이유를 설명했다.

사전은 표제어 1500여개에 대한 설명을 2136쪽의 방대한 분량에 담았다. 표제어는 비중에 따라 대·중·소로 나눴다. 대항목에 담긴 용어는 한국사·동양사·서양사에 공통으로 해당하는 ‘민주주의’, ‘근대국가’, ‘봉건제’, ‘중화질서’ 등 45개다. 중항목은 적어도 두 영역에서 중복되거나, 한 영역에 속하더라도 비중 있는 용어를 선정했다. 한 영역에 속하는 표제어는 소항목으로 분류했다.

책은 역사 분과학문의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공통으로 사용되는 개념어를 비교사적으로 서술하는 등 분과학문 체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예를 들어 ‘군주제’라는 대항목 표제어는 서양사와 동양사 전공자가 각기 개별적으로 서술한 내용을 나란히 적어 동·서양 사학의 인식을 비교할 수 있게 했다. 서양사의 ‘아나키즘’, 동양사의 ‘무정부주의’ 같이 완전히 같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혼용되는 용어는 모두 내용에 포함해 비교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줬다.

사전 편찬에는 최 교수 등 편찬팀 10여명을 비롯해 300여명이 참여했다. 원로 교수들을 중심으로 한 항목선정위원회가 표제어 선정을, 중진 교수들이 참여한 편집위원회가 원고 검토와 편집을 담당했다.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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