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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째 아들', 세트 하나 제작만 3달..리얼한 의상 위해 공수한 200년 묵은 천까지

입력 : 2015-03-21 11:03:04 수정 : 2015-03-21 1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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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수익 1,100억원을 돌파하며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영화 '7번째 아들'이 블록버스터다운 대규모의 제작기를 공개해 관객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7번째 아들>은 초자연적인 힘을 가지고 태어나 온갖 악령들을 물리치는 존재, ‘7번째 아들의 7번째 아들’로 불리는 기사단의 리더 ‘그레고리’(제프 브리지스)가 동료들을 모두 잃고 마지막 남은 유일한 희망 ‘톰’(벤 반스)을 자신의 제자로 훈련시켜, 악으로부터 세상을 지켜내는 여정을 그린 판타지 블록버스터.

먼저 '휴고',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에비에이터'로 세 번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프로덕션 디자이너 단테 페레티의 지휘아래 진행된 프로덕션 디자인은 거대한 위용을 자랑한다. 영화 초반 등장하는 ‘톰’의 농장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 미나티 만 해변에 있는 그림 같은 자연 경관의 농장 잔해 위에 다시 지어졌다. 노르웨이 스타일의 오두막을 참고해 만들어진 이 세트는 3달에 걸쳐 완성되었는데, 먼저 스튜디오 내부에서 제작을 시작하여 상황에 맞게 조립한 후, 약 6주간 세부적인 세트 작업을 했다.

이러한 거대한 현장에는 프로덕션 디자인 스탭만 언제나 2, 3백여명의 사람들이 상주해 있어야 했는데, 이들은 비슷한 장르의 영화들이 모두 영국을 주 배경으로 하는 데에 의문을 갖고 '7번째 아들'은 여기가 어디인지 한 마디로 정의 내리기 어려운 곳을 만들고자 했다. 극 중 악의 본거지인 펜들 산은 수십 년 간의 전쟁으로 인해 부서진 거대한 석조 기둥과 터키 남동쪽의 넴루트다이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머리 석상, 그리고 고대의 석조 모스크에서 발견할 수 있는 퀴블라 벽과 비슷한 조각된 벽이 늘어서 있다. 한때 영광스러운 페르시아의 도시였던 이스파한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이 방의 건축양식은 벽과 천정의 복잡한 격자무늬와 타일, 상감 무늬로 장식한 대리석 바닥, 나무를 조각한 육중한 문 등이 있다. 그리고 한 때 유럽인들의 상상력을 사로잡았던 동양풍의 그림에 담겨있는 화려한 세계를 표방하여 장식했다. 이러한 펜들 산을 완성하는데에는 두 달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거대하고 복잡한 성곽 도시는 그 규모와 목적 면에서 펜들 산 세트와 비교할 만하다. 두꺼운 회색 벽돌 벽과 격자 창문, 그리고 지저분한 거리가 있는 성곽 도시는 중세 유럽 마을과 비슷하다. 단, 다른 점이라면 이 도시는 비잔틴, 터키, 그리고 동유럽의 영향을 받은 다양한 문화가 섞여 있다는 점이다. 이 마을 주민들은 전세계 각지, 각 시대에서 온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관객들은 여기가 어디인지, 어느 시대인지 전혀 알지 못하고, 신비한 전쟁 한 가운데에 있는 마녀와 기사,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다.

한편 '7번째 아들'의 미장센을 완성한 것은 의상 디자이너 재클린 웨스트의 손 끝에서 비롯되었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퀼스'로 아카데미 의상부문 후보에 두 차례나 올랐던 그녀는 극 중 시장 장면에 출연하는 350명의 엑스트라에게 다양한 민족의 문화의 시대적 배경을 보일 수 있는 의상을 입히는 거대한 작업을 해냈다. 중세시대 초기부터 튜더 왕조까지의 시간을, 영국에서부터 몽골의 대초원, 인도, 아프리카까지 모두를 아우르는 다양한 문화를 반영했다. 많은 의상을 영국에서 가져왔지만 대부분은 중동 전역에 걸쳐 독특한 천을 구하는 전문가 통해 이스탄불에서 주문 제작되었다.

그리고 그레고리의 의상 중 그의 벨트는 터키 카파도니아에서 직접 가져온 약 200년 묵은 텐트 천으로 만들었으며, 부츠는 실제 고대의 독일 기사들의 것을 공수했는가 하면, 그의 망토는 케페넥 혹은 얌치라고 불리는 옷으로, 중세 시대 이래로 터키 목동들이 입었던 옷이었다. 제프 브리지스를 위해 디자이너가 직접 찾아 가져온 150년 된 옷으로, 목동이라는 상징성이 자기 동족을 보호한다는 의미에서 그에게 보다 완벽하게 맞을 수 있었다. 이 외에도 현대 옷감 또한 일부 사용하게 되면서 이 작품만의 독특한 의상 분위기를 냈으며, 작은 디테일까지도 놓치지 않고 보다 더 생생한 캐릭터들을 만들어낸 제작진의 노력 덕분에 '7번째 아들'은 더욱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이처럼 스탭들의 오랜 노력을 통해 탄생한 판타지 블록버스터 '7번째 아들'은 IMAX 3D로 개봉해 절찬 상영 중이다.

연예뉴스팀 e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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