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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각 "똑같다는 말 듣지 않으려고 목소리 힘 뺐습니다"

입력 : 2015-03-17 16:57:43 수정 : 2015-03-17 16: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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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3집 앨범 '사월의 눈' 발표…"터닝포인트 같은 앨범"
"'얘는 만날 똑같은 노래 부른다'라는 얘기를 듣지 않으려고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저 자신에겐 '터닝포인트' 같은 앨범입니다."

오는 17일 세 번째 미니앨범 '사월의 눈'으로 가요계에 돌아오는 허각(30)은 앨범 발매를 앞두고 지난 10일 연합뉴스와 만나 "'허각이 이런 노래도 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해줬으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월의 눈'은 허각이 17개월의 공백 끝에 내놓는 앨범이다. 그는 그 사이 중학교 시절 첫사랑과 결혼하고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됐다.

그는 오랜 공백이 이런 개인적인 사정 때문은 아니라고 말했다.

"육아에 전념하기는 했지만 애만 돌본 건 아닙니다. 쉬는 동안 녹음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예전과는 다른 것들을 시도해보려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허각은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도 제 특기인 발라드이지만 그 안에서도 다른 시도를 했다"고 말했다.

목소리도, 창법도, 심지어 감정 표현 방식도 바꿨다는 것이다.

그는 "허각 하면 떠오르는 고음 위주의 내지르는 스타일을 버리고, 힘을 뺀 채 깔끔하게 불렀다"라면서 "감정도 많이 절제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 격인 '허각표 발라드'를 버린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얘는 만날 똑같은 발라드 노래 부른다. 이번에도 똑같은 이별 노래다'라는 평가가 있는 것을 안다"면서 "이런 말이 솔직히 신경쓰였다"고 털어놨다.

가정을 꾸리고 안정을 찾으면서 마음에 여유가 생긴 것도 음악에 변화를 가져왔다.

한때 앨범 발매를 앞두면 며칠씩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예민했지만 가족이 생기면서 성격이 많이 둥글어졌다는 것이다.

"제가 예전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부정적인 생각이 굉장히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심지어 '내일 목소리가 안 나오면 어쩌나'라는 생각에 불안해했으니까요. 하지만 제 편이 생겨서인지 그런 걱정을 많이 떨쳤습니다. 하나씩 차분하게 해나가는 여유도 생겼고요. 데뷔 초의 철없던 시절에 비하면 많이 어른스러워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런 개인적인 성장과 변화를 음악에도 고스란히 담고자 했다. 이를 위해 평소 존경하는 가수 겸 작곡가 지고릴라(G.고릴라)와 손을 잡았다.

"새 앨범을 위해 곡을 찾다가 G.고릴라 선배의 노래(사월의 눈)를 들었습니다. 원래 좋아하던 분인데 이렇게 같이하게 될 줄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들을 때는 좋았지만 부르기는 어려워서 녹음하면서 애 많이 먹었습니다."

그는 새로운 허각표 발라드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로 타이틀곡인 '사월의 눈' 한 곡만 여섯 번의 수정 녹음을 거쳤다. 한 곡을 녹음할 때 4시간가량 걸리는데 노래 하나를 두고 4시간씩 6번, 총 24시간을 반복해 불렀다는 얘기다.

허각은 "정말 공들여 만든 앨범"이라며 "결국 가수는 듣는 분들의 사랑과 칭찬을 먹고 힘을 낸다. 이 앨범으로 허각이 발라드를 잘하는구나, 이번 노래 괜찮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라고 말했다.



'사월의 눈'은 서정적인 오케스트라 선율과 한편의 시적인 가사로 끝없이 펼쳐진 설원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곡이다. 허각의 말대로 목소리의 힘을 빼고 후반부에 이르기까지 감정의 과잉을 절제함으로써 오히려 여운을 더한다.

이 앨범에는 '사월의 눈' 외에 '설화', '사랑아', '여운', '아이 원트 유 백'(I Want You Back), '해브 어 굿 타임'(Have a Good Time) 등 6곡이 수록됐다. 전부 발라드는 아니다.

허각은 "주로 발라드를 하니까 신나는 곡으로 활동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면서 "'아이 원트 유 백'은 '히든싱어'에 윤민수 모창 능력자로 출연한 작곡가 김성욱의 작품으로, 어쿠스틱 기타와 레게 리듬이 만나 신나는 느낌이 드는 곡이다. 부를 때도 정말 재미있었다"고 소개했다.

마지막 트랙인 '해브 어 굿 타임'은 45RPM의 빠른 곡이다. 최근 유행에 맞춰 짧은 후렴구의 반복된 구간이 있는 후크송이다.

그는 "이번 앨범은 발라드곡부터 미디움 템포의 곡, 록 스타일 곡 등 다양한 곡을 담았다. 예전 제 노래 스타일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지난 앨범에 이어 또 한 번 호흡을 맞춘 김진환 작곡가의 '사랑아'를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악만 바뀐 것은 아니다. 그는 예전보다 좀 더 다듬어진 외모로 대중과 만날 계획이다.

이미 8㎏를 감량했다는 그는 앨범 발매 때까지 3∼4㎏를 더 빼겠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그지깽깽이' 차림이어도 노래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데뷔 5년이 지나서야 최소한의 외모는 갖춰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제가 이젠 젊지도 않고…. 특히 아이가 생기니 어디 가서 누구 아빠 차림 이상하다는 말은 안 나오게 해야겠더라고요."

허각은 "저 개인도, 노래도, 외모도 변했다"면서 "이번 앨범이 이런 변화의 터닝포인트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앨범 발매 이후 좀 더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방송이나 공연 활동도 더욱 활발히 할 계획이다.

그는 "쉬는 동안 너무 노래가 하고 싶었다. 오죽하면 길거리 공연을 할까도 했다"라면서 "(소속사) 대표님께도 공연 많이 하게 해달라고 조르고 있다. 소극장 공연, 지방 공연도 해보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새 앨범은 17일 공개된다.

공교롭게 허각의 쌍둥이 형인 허공도 같은 날 음반을 낸다.

허각은 "결혼한 뒤로 형을 자주 보지는 못한다. 남자형제다 보니 말로 표현하지 못할 뿐 서로 응원하는 사이"라면서 "우리는 똑같이 생겼을 뿐 소리는 분명히 다르다. (허공도) 많이 노력하고 있으니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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