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핀테크, 韓금융업에 위기…타개책은?

입력 : 2015-03-16 09:51:47 수정 : 2015-03-16 09:51:4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중국 금융사 대응 눈여겨봐야…융합·혁신 필요
핀테크(FinTech)가 한국 금융업종에 기회라기보다는 위기의 형태로 다가올 것으로, 이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금융사들의 적극적인 공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16일 "한국 금융사들의 안이한 현실 인식을 감안하면 핀테크는 한국 금융업계에 기회라기보단 위기가 될 것"이라며 "금융사들의 자세 변화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금융사들이 적극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한 선공격, 적과 아군의 경계를 넘어선 제휴 등 창의적인 시너지효과 창출, 금융업 본연의 핵심 경쟁력 극대화, 단순 판매채널에서 탈피해 생산자로의 진화, 빅데이터 활용을 통한 고객 창출 및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핀테크 시대에 걸맞은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핀테크 시대 패러다임 대변화 및 중국 자본의 영향력 확대에 따른 상황 역시 한국 금융사에 위기요인"이라며 "유비무환의 자세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금융사들은 규제가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라고 지목하면서도 외부의 침입에 대해서는 방패막이 역할을 기대한다"며 "그러나 향후 패러다임의 변화에서 그러한 역할 기대가 현실적으로 어려워짐에 따라 혁신을 통한 독자생존만이 살 길"이라고 설명했다.

즉 규제 의존증을 폐기하고, 업권 경쟁자의 재정의 및 IT비용에 대한 인식 전환, 상식 파괴를 통한 창의적 혁신 및 판매채널 혁신을 사업 형태 전환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삼성증권은 제시했다.

국내 금융사들이 핀테크 생태계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한국보다 앞서 핀테크 붐이 일어난 중국에서 금융회사들의 대응에 대한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낙후된 금융시스템에 따른 사회 불평등이 심화됐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개혁을 시도했고, 이런 상황에서 핀테크 사업자들은 늦은 시작이었음에도 정부의 전폭적 지원 하에서 성장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금융사들은 막대한 성장잠재력을 활용해 모멘텀을 유지하고, 위안화의 국제화, 실버타운 조성 등 사업 다각화와 인터넷 영역으로의 진입 및 혁신을 통한 ICT기업에 역공 등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증권은 은행은 대출구조 다변화·보험은 낮은 보험밀도 및 침투율·증권은 자본시장 개방 및 직접금융 성장 등으로 막대한 성장잠재력을 활용했고, 타사업으로의 확대와 대형은행의 전자상거래 진출 및 한국과 달리 핀테크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게 유효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내 가장 혁신적인 사례로 '평안보험그룹'을 꼽았다. 장 연구원은 "평안보험이 수익성과 성장성의 조화를 통해 입지를 강화했다"며 "중국내 스티브 잡스로 불리는 3마(三马) 중 한 명인 마밍저 평안보험그룹 회장의 리더십과 인터넷플랫폼을 활용한 적극적인 핀테크 육성, 중국 내 유일한 복합금융그룹으로서의 크로스셀링(Cross-selling) 효과 극대화로 혁신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한편 두 연구원은 한국 산업 내 핀테크가 방대한 고객 기반을 보유한 회사, 창의적 아이템을 보유한 중소제조사·콘텐츠 제조사, 빅데이터 관련 서비스업자 및 금융과 온라인을 조합한 회사 등에 대해선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단순 중개 기능에 매몰된 금융사, 신규경쟁자 진입에 따른 경쟁 심화로 뒤처지는 회사, 콘텐츠 독창성·가격경쟁력에서 열위인 회사와 단순히 오프라인 채널에 의존하는 회사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박종진 기자 truth@segye.com

<세계파이낸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