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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몰 1층 명품매장 '개점휴업'

입력 : 2015-03-09 20:17:46 수정 : 2015-03-10 07:5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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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발길 줄자 입점업체 줄이탈…1일 평균 방문객 넉달새 반토막
안전 우려 영화관 등 영업 중단
지난 8일 정오 서울 잠실의 제2롯데월드몰 내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고객들이 한창 붐벼야 할 휴일 낮시간임에도 버버리, 펜디 등이 입점해 있는 1층 명품 매장은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없었다. 고객들은 찾아보기조차 힘들었고, 직원들만 하염없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A브랜드 관계자는 “휴일과 평일 매출이 큰 차이가 없다. (장사가 잘 될 것으로) 큰 기대를 걸었는데 지금은 임대료와 직원 인건비를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지만 고객이 없다 보니 식당가 역시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국내 최대 쇼핑몰을 기치로 내건 롯데월드몰이 안전우려와 이용객 급감으로 개장 5개월 만에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사진은 임시개장 100일을 맞은 롯데월드몰 내부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한식당 주인 B씨는 “주변 상가들보다 훨씬 높은 임대료를 내고 있는데 손님은커녕 ‘오픈빨(개점 초기 손님이 몰려드는 현상)’도 없이 오히려 손님이 계속 줄고 있다”고 걱정했다. 지난해 10월 임시개장한 서울 잠실의 제2롯데월드몰에게는 항상 ‘국내 최대 쇼핑몰’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화려한 조명과 명품관 등이 고객들의 발길을 유혹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내부를 돌아다니다 보면 곳곳에 붙어있는 ‘시설폐쇄’ 문구가 길을 가로막는다.

최근 인명사고와 주차장 바닥 균열 등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영화관·아쿠아리움 영업마저 중단되면서 이곳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급격히 줄고 있다.

월 1000억원으로 예상했던 매출은 60%대에 그치고 있다. 하루 평균 방문객도 지난해 11월 10만명에서 12월 7만명으로 줄더니 올 1∼2월에는 5만명대로 ‘반토막’났다. 영업 부진이 계속되자 기존 6000여명이던 근무인원도 5000여명으로 줄였다. 고급일식당 히데야마모토와 액세서리 매장 그레지오 등은 영업을 중단했다.

시민 이덕기(56·서울 송파동)씨는 “롯데월드몰 인근을 지나다니다 보면 공사 중인 상층부에서 뭔가 떨어질 것 같아 자꾸 쳐다보게 된다”고 불안해했다. 높이 555m, 총 사업비 3조7000억원, 상시고용 인구 2만명에 달하는 이 거대한 건축물은 롯데월드몰과 월드타워로 이뤄져 있다. 작년 10월 개장 당시 소진세 롯데 대외협력단장은 “국내 최고의 쇼핑·문화·관광시설이 결집된 신개념 공간”이라며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되면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로부터 5개월이 흐른 지금, 정식개장까지 갈길이 멀지만 롯데 측이 획기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당분간 그룹의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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