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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난민'의 종착지는 연립·다세대 주택

입력 : 2015-03-09 16:22:00 수정 : 2015-03-09 16: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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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수도권 매매 증가율 아파트 추월
미친 전세에 놀란 ‘전세난민’들이 연립·다세대 주택으로 내몰리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형(85㎡ 초과~102㎡ 이하)과 3억원 이하에서는 아파트 인기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의 중형 이하 공동주택 거래량은 전년 대비 평균 26.6% 늘어났다. 유형별 증가율을 살펴보면 다세대가 25.2%, 아파트가 26.6%였다. 연립은 32.1%에 달해 평균을 웃도는 인기를 누렸다.

지역, 규모, 가격 등에 따라 보면 다세대와 연립의 거래 증가세가 훨씬 눈에 잘 띈다. 수도권 중형으로 살펴보면 연립(37.4%)과 다세대(37.2%)가 아파트(22.8%) 증가율을 훨씬 웃돈다. 수도권 1억∼2억원대 공동주택으로 한정해도 아파트는 10.9% 증가에 그친 데 비해 다세대는 21.9%, 연립은 31.5%에 달했다. 2억∼3억원도 연립이 47.1% 늘어 강세를 보인 가운데 다세대 증가율(25.7%)도 아파트(24.4%)를 넘었다. 

감정원 측은 전셋값 폭등에 지친 ‘전세 난민’이 아파트 전세를 포기하고 연립·다세대 주택으로 눈을 돌린 결과로 분석했다. 채미옥 부동산연구원장은 “수도권에서 1억∼2억원대 소형 아파트 전세수요가 2억∼3억원대의 중형 연립·다세대 등의 매매수요로 전환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보업체 부동산114의 함영진 리서치센터장도 “최근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서울 강북이나 수도권의 3.3㎡당 1000만원 이하의 다세대와 연립까지 팔리고 있다”며 “통상 3·4월은 주택거래량이 늘어나는 시기여서 매매거래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세난을 피해 ‘내 집’을 마련하려는 세입자는 물론이고, 월세 또는 보증부 월세의 고착화에 따라 2억∼3억원대 연립 등을 구입해 임대사업을 하려는 투자수요도 몰리고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전세난으로 수도권에서는 아파트는 물론이고, 연립·다세대까지 전세가 뛰고 있다. 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전국 연립의 전셋값은 1년 전보다 0.31% 올라 아파트 상승률(0.27%)을 넘어섰다. 서울에서도 0.43% 올라 아파트(0.41%)를 능가했는데, 강북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강북 연립의 전셋값 상승률은 0.57%로 아파트(0.27%)의 두배를 넘었다. 그 여파로 서울 연립의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전세가율)은 63.9%로 2011년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파트와 비교할 때 연립주택은 주차 등 생활여건이 불편해 전세 상승률이 아파트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전셋값이 폭등한 데다 물량마저 없다 보니 인근에서 상대적으로 값싼 연립으로 전세난민이 옯겨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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