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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시대 이름 날리던 독일 정보국, 좀도둑에 털려

입력 : 2015-03-06 21:05:32 수정 : 2015-03-06 21: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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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꼭지 빼가 아수라장 ‘망신살’ 독일의 대표 정보기관인 연방정보국(BND)에 망신살이 뻗쳤다. BND가 최근 신축한 베를린 본부에 외부인이 침입한 흔적이 발견돼서다. 무엇보다 그 외부인이 외국 정보요원도 아닌 좀도둑이었다는 점에서 독일 사회가 공분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독일판 워터게이트’라고 비아냥거리며 당국의 ‘보안 불감증’을 질타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최근 베를린에 새로 들어선 BND 본부건물에 도둑이 들었다. 그는 아직 입주하지 않은 2층 등을 헤집고 다니며 여러개의 수도꼭지를 빼갔다. 천장 등에 물이 줄줄 새는 바람에 출입문과 전선, 소방시설 등이 망가져 수백만유로의 재산피해를 보았다고 현지 일간 빌트는 전했다.

냉전 시대 유럽 최고 정보기관으로 평가받던 BND는 2011년 말 현직요원이 동료 3500여명의 실명과 인터넷 활동명(ID)을 외국 정보기관에 통째로 넘겨 국제적 망신을 샀다. 또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은 지난해 10월 에드워드 스노든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계약직원의 폭로문건을 분석해 BND가 수년에 걸쳐 미 국가안보국(NSA)에 민간인들의 전화통화기록 및 이메일 등 개인정보를 넘겨왔다고 보도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어느 누가 우리의 정보기관이 수도꼭지 털이범한테까지 뚫릴 것이라 상상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송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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