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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 여학생에 뒤처지는 성적은 '전세계 공통'

입력 : 2015-03-06 08:21:59 수정 : 2015-03-06 13: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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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이 여학생에 비해 성적이 떨어지는 것은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각국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지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열등한 성(性)'이라는 제목으로 7일자 최신호에서 몇십 년 전만 해도 여성이 학교 성적에서 남학생에 뒤졌으나 앞으로 몇십 년 후에는 역전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결과 현재 15살 기준으로 소년들은 수학만 앞서 여학생보다 약 3개월 진도가 빠르고, 과학 부문은 서로 비슷하지만 읽기 부문에서는 여학생이 상당히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64개국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 결과는 여학생이 전체적으로 남학생보다 성적이 약 1년 앞선 것으로 평가받으며, 남학생은 여학생보다 과락할 가능성이 50% 더 높은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지는 풀이된다.

그 이유에 대해 학생은 남학생보다 1시간 더 많은 주당 5시간30분 공부를 하지만 남학생은 비디오 게임과 인터넷 서핑에 여학생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재미삼아 책을 읽는다고 대답한 비율은 여학생이 4분의 3에 이르지만, 남학생은 절반도 채 안 된다.

학습 태도에서도 분명히 차이가 난다. 학교 수업이 '시간낭비'라고 답한 비율은 남학생이 여학생의 배에 이른다.

남학생들이 학교를 멸시하는 것은 교육받지 않은 남성용 일자리가 많았기 때문이었으나 이제는 옛말이 됐다고 이코노미스트지는 진단했다.

수십 년 전만 해도 대학생 대부분은 남성이었으나 이제 미국과 영국, 스칸디나비아 몇몇 국가에서는 여대생이 남학생보다 더 많다. OECD 회원국에서 여대생 비율은 1985년 46%에서 지금 56%로, 2025년에는 58%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늦은 결혼과 출산율 하락은 여성에게 고등교육의 기회를 넓혀줬고 기혼여성의 취직도 쉬워졌으며, 기혼 여성의 경제적 자립이 뒷받침됐기에 이혼율도 높아졌다고 이 주간지는 분석했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지는 아직 대학학위를 소지한 여성의 임금은 남성의 75%에 불과한 상태다. 또 법조나 의료 부문에서는 남성과 여성이 비슷한 숫자로 동등하게 출발하지만 10∼15년이 지나 여성은 출산과 양육 탓에 포기하거나 뒷전으로 밀려난다고 전했다.

과거 여대생이 드물었던 시절에는 여성이 장차 주류를 이루려면 시간이 꽤 오래 걸릴 것이라는 생각은 이제 점차 사라지고 있다.

게다가 밤낮없이 일해야 하는 대기업 경영자나 변호사, 의사, 금융인, 정치인 등 남성 점유 직종은 사회적 성취를 갈망하는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이렇게 사회와 고용 구조가 여성 쪽으로 바뀐다면 앞으로 여성이 아니라 교육을 받지 못해 특별한 기술이 없는 남성이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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