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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청신호’ 한국형 원전 수출, 세계의 믿음 쌓는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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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3-05 21:36:29 수정 : 2015-03-06 00: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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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한국형 원전인 ‘APR1400’의 표준설계가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사전심사를 통과했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NRC 사전심사를 통과한 첫 사례로 본심사에서 설계인증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약 4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본심사를 통과하면 미국 원전 시장에 진출할 ‘자격증’을 얻게 된다. NRC 설계인증은 세계 시장에서 안전성을 입증하는 근거로 통용된다. 한국형 원전의 수출경쟁력을 확보할 절호의 기회다.

중동에서도 희소식이 들려왔다. 중동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3일 사우디아라비아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과의 정상회담에서 중소형 원자로 스마트(SMART) 2기를 사우디에 건설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우리가 독자 개발한 스마트는 대형 원전의 10분의 1 수준인 10만㎾급으로 전력 생산은 물론 해수를 담수화하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사막이 많은 중동국가에는 맞춤형이다.

4년 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산업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상은 다르다. 에너지 수요는 커지는데 원전을 대체할 에너지원은 마땅치 않아서다. 2013년 12월 기준 436기의 원전이 가동 중인데 2030년까지 약 430기의 원전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세계원자력협회의 전망도 있다. 약 1200조원의 시장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큰 돈이 오가는 알짜 시장이다 보니 일본, 프랑스, 미국 등 경쟁국과 수주전쟁이 치열하다.

우리나라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1400㎾급 한국형 원전 4기를 수출한 이후 제자리걸음이다. UAE에 수출한 원전이 이번 미 NRC 사전심사를 통과한 APR1400이다. NRC 사전심사 통과와 스마트 원자로 수출계약으로 한국 원전 기술의 우수성은 국제사회에서 입증됐다. 한국형 원전 수출의 교두보가 되길 기대한다. 원전 신뢰성을 높이는 계기로도 삼아야 한다. 더 이상 원전납품비리,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한국수력원자력의 각성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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