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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줄 모르는 공격본능…'완전체 미드필더' 기성용

입력 : 2015-03-05 09:22:40 수정 : 2015-03-05 09: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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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의 미드필더 기성용(26·스완지시티)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또 골맛을 봤다.

날카로운 패스와 수비력에 득점 감각까지 장착한 그는 이제 프리미어리그에서 손에 꼽힐 수준의 '완전체 미드필더'가 돼가고 있다.

기성용은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의 2014-2015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1로 뒤지던 전반 19분 동점골을 뽑았다.

닐 테일러가 로빙 패스를 넘겨주자 본능적으로 골문을 향해 쇄도하는 모습이었다.

골지역 왼쪽에서 각이 거의 없는 상황이었고 골키퍼까지 자리를 잡았으나 다리 사이로 침착하고 예리한 슈팅을 해 골망을 갈랐다.

그의 시즌 6호골이자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최다골 신기록이다.

박지성(은퇴)이 2006-2007시즌과 2010-2011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정규리그 5골을 기록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기성용이 공격수였던 박지성의 득점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기성용이 공격 본능을 뽐내는 것은 올시즌만의 일이 아니다.

그는 FC서울에서도 2008, 2009시즌 4골씩을 올리며 '미들라이커'로서의 가능성을 보인 바 있다.

스코틀랜드 셀틱 유니폼을 입은 뒤에도 공격 본능은 그대로였다. 입단 첫 해 적응기를 거친 기성용은 2010-2011시즌에는 3골, 2011-2012시즌에는 6골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뒤에는 스완지시티와 선덜랜드(임대)에서 경기 조율에 치중하며 좀처럼 골 욕심을 내지 않는 모습이었다.

스완지시티에서는 첫 두시즌간 무득점을 이어갔고 선덜랜드에서는 지난 시즌 3골을 기록했다.

골과는 별개로 수비형 미드필더로서의 가치는 매 시즌 상한가를 쳤다. 어떤 상황에서도 공의 소유권을 잃지 않고 순도 높은 패스로 전방의 동료들에게 공격 기회를 제공하는 그를 이미 빅클럽들이 눈여겨보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올시즌에는 여기에 더해 득점포까지 식을 줄 모르고 터진다.

맨유와의 개막전에서 시즌 1호 골을 꽂으며 대활약을 예고했고 전반기에 3골을 터뜨렸다.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27년만의 준우승에 올려놓은 뒤 후반기 지친 몸으로 소속팀에 복귀했으나 그의 활약은 계속됐다.

시차와 체력 문제 등으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지난달에 수비형 미드필더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2골이나 뽑았다.

아시안컵 때 전문가와 팬들은 기성용의 기량이 정점에 올랐다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기성용이 보여주는 올시즌 후반기 경기력으로 미뤄볼 때 정점은 아직 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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