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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힐 “南이 원하는 통일 지원하는 게 美 의무”

입력 : 2015-03-05 06:00:00 수정 : 2015-03-05 16: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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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먼 발언은 美 입장과 달라
북한과 비핵화 협상 회의적
韓·中 협력 강화 모두 원해”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4일 세계일보 기자와 만나 웬디 셔먼(미국 국무부 차관) 발언 논란과 관련, “이 문제(과거사)에 관한 미국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워싱턴타임스·세계일보 공동 주최 미디어콘퍼런스(세계언론인회의) 참석차 방한한 힐 전 차관보는 이태식 전 주(駐)미국 대사와의 대담에서도 ‘셔먼 차관 발언은 미국 정부 입장이 담긴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내가 알기로 미국 정부는 그런 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는다. (과거사 문제와 관련한) 미국 정부의 입장은 변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워싱턴타임스·세계일보 공동 주최로 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1회 미디어콘퍼런스(세계언론인회의) 제4세션에서 존 솔로몬 워싱턴타임스 편집국장,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사이먼 먼디 파이낸셜타임스 서울지국장(왼쪽부터)이 대담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그는 또 “셔먼의 발언이 알려진 것이 한국 시간으로 3·1절인 것은 매우 ‘불행한 우연(unhappy coincidence)’이었다고 생각한다. 비행기 안에서 신문을 보고 알았고 깜짝 놀랐지만 안타깝게 생각하고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미디어콘퍼런스 제4세션 대담자로 나서 “미국 국무부에는 하나의 정책이 있는데 (남북)통일이 된다면 남한이 원하는 식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미국은 동맹국으로서 한국이 원하는 식으로 지원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핵무기 개발 때문에 북한은 친구가 없어지는 상황”이라며 “북한은 사실 표류하고 있고 앞으로 10년이 걸릴지,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북한은 언젠가는 붕괴한다”고 강조했다.

6자 회담 수석대표로 참가했던 힐 전 차관보는 이 전 대사와의 대담에서 북한 김정은 체제의 비핵화 전망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의 협상은 전날 합의한 내용조차 잊어버리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사람과 협상을 진행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북한과의 협상에서는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회 행사에서는 한·중 관계와 관련, “미국은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돈독해지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조찬회의 기조연설에서 “동북아 정세는 큰 난관에 처해 있는 게 사실이다. 과거사의 벽, 경제협력의 벽, 국제정서의 벽이 그것이다”라며 “베세토(BeSeTo) 즉 베이징 서울 도쿄 3개 도시와 도시, 시민과 시민의 교류와 협동으로 이 벽들을 뛰어넘어 공동번영의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1일 시작된 미디어콘퍼런스는 3박4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이날 폐막했다.

김민서·김예진·홍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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