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실현 위해선 세계적 협력 필요
평창동계올림픽서 첨단 5G 선보일 것” “운전면허증이 필요 없고, 자동차는 움직이는 사무실이 된다.”
황창규 KT 회장이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전도사’를 자청하고 나섰다. 황 회장은 3일(현지시간) MWC 기조연설을 통해 5G가 가져올 놀라운 미래상을 제시했다.
그는 5G에 대한 KT의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번 MWC에서 아시아 통신사 최고경영자(CEO)로는 유일하게 기조연설자로 뽑혔다. 그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 시대의 서막을 열겠다고도 약속했다.
황창규 KT 회장이 3일(현지시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에서 ‘5G, 새로운 미래를 앞당기다’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사진공동취재단 |
횡 회장은 “이처럼 모든 사물이 네트워크로 통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에는 초실시간, 초대용량의 5G가 필수적”이라며 “IoT의 근간인 5G를 빨리 실현하려면 세계적인 차원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영상처럼 무인차가 주변환경을 파악하고 이동 여부를 판단하려면 1초당 1기가바이트(GB)의 정보를 처리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움직이는 수십억대의 자동차가 동시다발적으로 관련 정보를 주고받으려면 현재의 4G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황 회장은 “미래의 방대한 데이터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서도 새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며 “네트워크 용량을 기존의 1000배까지 늘리는 동시에 끊김 없는 연결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속도와 더불어 연결성, 용량까지 모두 기술적으로 진보시켜 ‘5G 혁신’을 촉발해 창조경제의 핵심기술로 삼아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아울러 고집적(Massive) 안테나와 초광대역 주파수 활용을 통해 4G LTE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5G에 이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예로 들어 이 같은 혁신적 기술이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첨단 5G 시대를 앞서 선보이겠다”며 “5G 첨단 인프라를 기반으로 에너지를 절감하는 ‘기가 스타디움’을 선보이고, 평창을 ‘그린시티’로 구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바르셀로나=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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