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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해방·페미니즘…세상을 바꾼 7명의 여성들

입력 : 2015-03-03 20:19:27 수정 : 2015-03-03 23:5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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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8일 ‘세계 여성의 날’ 앞두고 선정 약 100년 전 미국 여성 노동자들의 근로조건은 열악했다. 지난 세기 초인 1908년 3월8일 미국 섬유업계 여성 근로자 1만5000여명은 뉴욕에서 노동조합 설립과 참정권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인간답게 일하게 해달라.” 여성들의 이날 절규는 1975년 유엔이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세계 여성의 날’(매년 3월8일)을 제정하는 모태가 됐다.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CNN방송이 2일(현지시간) ‘세상을 바꾼 여성 7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들이 지난 수십∼100여년간 여성에 대한 세간의 인식을 변화시킬 정도의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는 게 선정 이유다. CNN은 “사회관에 대변혁을 일으킨 책을 쓰거나 과학적 성과를 내는 방식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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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명단에는 작가(3명)가 가장 많이 포함됐다. 1852년 소설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발표한 해리엇 비처 스토는 작가인 동시에 노예 해방론자였다. CNN은 “‘톰 아저씨의 오두막’은 노예 해방 운동의 대중화를 도왔다”며 “19세기 당시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이라고 전했다. 이 책은 당시 흑인 노예들의 비참한 생활을 묘사해 노예 찬반 논쟁에 불을 지폈으며 노예 해방이 선포된 남북전쟁(1861∼1865년)의 도화선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네의 일기’로 유명한 독일 출신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와 프랑스 작가이자 실존주의 철학자인 시몬 드 보부아르도 이름을 올렸다. 프랑크는 나치를 피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숨어 지내다 발각돼 독일의 한 수용소에서 숨졌다.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의 연인으로도 유명한 보부아르는 1949년 페미니즘의 고전으로 꼽히는 ‘제2의 성’을 발간했다. 그는 이 저서에서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란 명언을 남겼다.

여성 운동가 2명도 포함됐다. 에멀린 팽크허스트는 대표적인 여성 참정권 운동가다. 1903년 여성사회정치연맹(WSPU)을 만들어 세 딸과 함께 여성의 참정권 확대 운동을 벌였다. CNN은 “팽크허스트는 고국에서 여성 참정권을 허용하는 법이 통과되기 3주 전 숨져 그의 꿈이 현실화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케냐의 환경운동가 왕가리 마타이는 1977년 그린벨트 운동을 창시하고 2004년 아프리카 여성으로는 처음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난소암으로 38세에 요절한 영국 과학자 로절린드 프랭클린은 유전자(DNA) 연구의 숨은 공로자다. 그는 세계에서 처음 DNA 구조를 X레이에 담아낸 과학자다. DNA 이중나선 구조를 규명해 1962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프랜시스 크릭과 제임스 왓슨, 모리스 윌킨스는 프랭클린의 연구성과를 토대로 했다.

‘테니스 전설’로 통하는 빌리 진 킹(72)은 유일한 생존 인물이다. 그는 4대 테니스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39차례 우승을 거머쥐었으며 1973년 보비 릭스와 벌인 ‘세기의 성 대결’에서 승리했다. 1973년 여자테니스연맹(WTA)을 만들고 남녀 모두 동일한 우승 상금 운동을 벌이며 여성 선수들의 권리 신장에 힘썼다는 게 선정 이유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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