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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된 제일모직 여공 기숙사, 교육·문화공간으로 재단장

입력 : 2015-03-03 20:57:31 수정 : 2015-03-03 20: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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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이 기업 미래를 바꾼다] 담쟁이 덩굴 등 보존 리모델링 착수
대구 북구 침산·칠성동에는 60년이 넘은 담쟁이덩굴로 뒤덮인 건물이 하나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제일모직 기숙사로 쓰이던 건물로, 2016년 12월이면 대구·삼성 창조경제단지의 한 축으로 새롭게 탈바꿈한다. 1955년 여공들을 위해 만든 이 기숙사는 당시만 해도 샤워실 등을 두루 갖춘 신식 건물이었다. 하지만 기숙사 뒤쪽의 공장이 1996년 경북 구미로 이전하면서 원래 역할을 접었다. 대신 2009년 10월까지 삼성전자 서비스 교육장으로 활용됐고, 지금은 담쟁이덩굴만이 여공들의 웃음이 가득했을 기숙사를 지키고 있다.

3일 삼성에 따르면 내년 말까지 이 기숙사는 내부만 리모델링 돼 ‘아틀리에’(공방)로 거듭나게 된다. 60년 전부터 기숙사를 지켜온 담쟁이덩굴만 그대로 보전되는데, 2017년부터는 예술가들의 창작열을 머금게 된다. 독특한 분위기와 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이 되는 아틀리에 존에는 신진예술가와 디자이너의 공방과 작업실, 기숙사의 옛 모습을 보존한 전시시설과 갤러리 및 실내외 이벤트 공간이 자리 잡는다. 미술 소품과 공예품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공방이 여공들의 방을 채우고, 카페 등이 들어서 지역주민의 문화·예술공간으로 거듭난다.

옛 공장의 상징인 굴뚝, 삼성상회 건물, 옛 공장 지붕, 제일모직 본관 건물 등이 재현되거나 복원된다. 외부에는 넓은 잔디광장, 시원한 분수, 테라스가 있는 자연 속 휴게공간도 들어선다.

특히, 전체 면적의 34%로 가장 넓은 커뮤니티 존은 시민을 위한 도심 속 휴식 및 편의 시설로 조성된다. 시민 문화체험 및 교육 시설인 주민문화센터와 다양한 야외활동, 휴식·이벤트가 가능한 중앙공원 및 광장이 들어선다. 대구·삼성 창조경제단지의 핵심인 창조경제 존은 전체 면적의 31%로, 대구 무역회관에 임시로 둥지를 튼 ‘C-랩’ 등이 차지하게 된다.

삼성 존에는 삼성의 창업 역사를 테마화해 기존 본관 건물을 창업기념관으로 개보수하고, 1997년 철거된 삼성상회를 원형 복원한다. 창업기념관 부속 동으로 딜라이트동을 증축해 첨단제품 체험·전시 및 관람객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반세기 전 삼성을 기억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공간이 된다.

대구=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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