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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골프 인식 변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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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3-03 22:01:36 수정 : 2015-03-03 22: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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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대한민국 골프계에 매우 의미 있는 해이다. 오는 10월 6일부터 6일간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프레지던츠컵 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프레지던츠컵은 30개 언어로 224개국에 중계돼 10억가구가 시청할 예정이라고 하니 가히 골프계의 월드컵이라고 할 만하다.

미국과 세계연합팀 (유럽 제외) 대항전인 대회가 최초로 아시아에서 개최된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고 뿌듯하다. 한국 골프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준희 프레지던츠컵 조직위 코스관리위원장
승부는 짜릿하고 명확하게 가려지지만 협력과 친선이라는 프레지던츠컵 의미는 경기 종료 후에 더욱 빛을 발한다. 대부분 스포츠 행사와는 달리 프레지던츠컵 참가 선수들은 출전료를 받지 않으며 상금 또한 없다. 대신에 자선단체 등에 수익금을 기부해 나눔의 정신을 실천한다.

2013년 프레지던츠컵에서는 단일 대회로는 최고 액수인 500만달러(약 55억원)의 기부금이 모금됐다. 이번 인천대회도 이를 능가하리라 예상한다.

프레지던츠컵이라는 대회 명칭은 개최국 대통령이나 총리가 대회 명예의장을 맡는 전통 때문에 붙여졌다. 아직 골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이 남아 있는 한국에서 과연 그 전통을 이어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더불어 기대를 가지고 있던 차에 지난해 11월 박근혜 대통령이 흔쾌히 명예의장직을 수락했다. 게다가 얼마 전 국무위원과의 티타임 자리에서 “국가 위상 제고 차원에서 프레지던츠컵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골프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하니 자못 기대된다.

10월의 맑은 하늘 아래에서 펼쳐질 대회를 앞두고 완벽한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프레지던츠컵 대회를 통해 국내 골프계의 소프트웨어에도 변화가 있기를 갈망한다.

프레지던츠컵은 단순한 빅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골프에 대한, 나아가 골프 산업에 대한 시각을 바꾸고 골프의 의미가 재해석 되는 계기가 돼야 한다.

그동안 한국 낭자들의 세계무대 활약을 통한 국위 선양, 경제적 유발 효과 등 선효과에도 불구하고 골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남아 있는 것을 볼 때 아쉬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골프는 룰과 에티켓, 배려를 기본으로 하는 가장 신사적이고 정직해야 하는 스포츠다. 도전해서 성취감을 맛보는 즐거움이 큰 운동이므로 순기능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국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다.

또한 프레지던츠컵의 나눔활동 의미를 되새겨 더 이상 사치성 운동으로 치부되지 않고 사회공헌을 위한 스포츠 산업으로 인식될 수 있는 제도적인 방안도 모색돼야 할 것이다.

프레지던츠컵이 한국 골프의 격을 높이는 역할뿐만 아니라 골프 산업이 건강한 구조 속에서 성장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필자 혼자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이준희 프레지던츠컵 조직위 코스관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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