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印 버스 성폭행범 "여대생 책임…저항하면 안돼"

관련이슈 오늘의 HOT 뉴스

입력 : 2015-03-03 11:34:25 수정 : 2015-03-03 13:39:2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2012년 인도 뉴델리에서 발생한 ‘버스 성폭행 사건’ 용의자가 책임을 피해여성에게 돌려 네티즌들을 격분케 하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각)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BBC와의 옥중 인터뷰에서 무케시 싱(29)은 “여성들이 밤에 외출했다가 치한의 공격을 받으면 비난받을 사람은 자신”이라며 “남성보다 여성의 책임이 더 크다”고 말했다.

무케시 일행은 2012년 12월, 인도 뉴델리에서 귀가 중이던 여대생과 그의 남자친구를 자신들이 몰고 온 버스에 태운 뒤 여대생을 집단 성폭행했다. 이들은 여대생과 있던 남성도 마구 폭행했으며, 범행 직후 여대생을 도로에 버린 뒤 도망쳤다. 피해 여대생은 결국 숨졌다.

무케시의 책임 돌리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피해자와 그 남자친구가 저항하지 않았다면 비참한 현실은 면했을 것”이라며 “피해자의 죽음은 ‘사고’”라고 강조했다.

특히 무케시는 “누군가에게 성폭행당할 때는 저항하면 안 된다”며 “가만히 성폭행을 허락해야 한다”고 말해 많은 이들을 분노케 했다. 그는 “그랬다면 우리는 여대생을 내려주고 남자친구만 폭행했을 것”이라고 또다시 책임을 피해자들에게 돌렸다.

무케시는 “품위 있는 여성은 오후 9시 이후 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여성은 부적절한 옷차림으로 이곳저곳을 어슬렁대며 나쁜 짓을 하지 말아야 하고, 집안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의 20% 정도는 착하다”고 했다.

무케시의 변호사도 그와 비슷한 내용의 말을 했다. 이 변호사는 “내 딸이나 여동생이 결혼 전에 명예를 실추하면 가족이 보는 앞에서 몸에 기름을 붓고 불을 지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텔레그래프 홈페이지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최지우 '여신 미소'
  • 최지우 '여신 미소'
  • 이다희 '깜찍한 볼하트'
  • 뉴진스 다니엘 '심쿵 볼하트'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