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5일 서울 강서구 방화동의 한 도로에서 운전 중이던 이모(33)씨는 갑자기 차에서 내려 뒤차 운전자인 하모(60)씨를 끌어내 도로에 내동댕이쳤다. 하씨가 차를 비켜 달라며 울린 경적이 이씨의 화를 돋운 것이다.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따르면 지난해 인격·행동의 장애로 진료받은 환자는 1만3028명에 이른다. 최근 5년 사이 매년 1만3360∼1만4050명 정도가 이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지난해 인격·행동장애 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20대 28%, 30대 18.4%, 10대 17.3% 등으로 젊은 층이 전체의 63.7%를 차지했다. 또 남성이 8935명으로 여성(4093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인격·행동장애는 지나친 의심이나 공격성을 나타내는 인격장애와 병적인 도박이나 방화 증상을 보이는 습관·충동장애 등을 모두 포함한다.
박두병 심평원 상근심사위원(정신과 전문의)은 “인격·행동장애는 환자 스스로는 잘 인식하지 못해 다른 사람과 관계가 악화하거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며 “환자 주변 사람들의 적극적인 격려와 치료 권유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병욱·김승환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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