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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 감독 ‘만수’… 끈끈한 조직력 ‘V6’ 원동력

입력 : 2015-03-01 21:09:20 수정 : 2015-03-02 01: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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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 모비스 정규리그 우승
동부, SK에 져 어부지리로 1위, 52경기 동안 3연패 단 한번 불과
양동근·문태영·함지훈 ‘빅3’ 수훈
프로농구 ‘명가’ 울산 모비스가 어부지리로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모비스를 바짝 추격하던 2위 원주 동부가 1일 열린 정규리그 경기에서 3위 서울 SK에게 일격을 당하는 바람에 이날 경기가 없던 모비스(37승15패)는 두 경기를 남겨놓고 ‘자력 아닌 타인의 힘’에 의해 정규리그를 제패했다.

모비스가 정규리그 1위를 포옹한 것은 무려 5시즌 만이다. 모비스가 남은 두 경기에서 전패하더라도 동부와 SK(이상 35승17패)와 동률을 이루지만 상대 전적에서 이들에 비해 앞선다. 2위 원주 동부가 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SK에 69-75로 패했다.

이로써 SK는 동부와 공동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홈에서 결코 모비스의 정규리그 1위를 내줄 수 없다는 동부 김영만 감독의 각오가 무너진 셈이다.

정규리그 1, 2위는 8일부터 시작되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4강전에 직행하는 이점을 안게 된다. 정규리그 1위가 확정되었지만 2∼3위, 4∼5위는 남은 두 경기 결과에 따라 결판난다. 프로농구 통산 전인미답의 502승에 빛나는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모비스가 정규리그를 제패한 원동력은 무엇보다도 끈끈한 조직력에 유 감독의 ‘만 가지 전술’이 빛났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고도 1위인 창원 LG를 잡아 챔피언에 오른 모비스는 유재학 감독이 시즌 전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으로 차출되는 바람에 남들처럼 체력 및 조직 훈련에 매진할 수 없었다. 김재훈, 조동현 등 코치들을 중심으로 훈련해야 했다. 베테랑 가드인 양동근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된 데다 지난 시즌 양동근의 백업을 거뜬히 메운 이대성과 골밑 요원 함지훈이 비시즌 부상에 시달린 게 변수로 지목됐다. 시즌전 중위권으로 분류됐던 이유다. 그렇지만 모비스는 비교적 순항했다. 막상 5개월간 치러지는 정규리그 뚜껑을 열고 보니 모비스의 독주가 이어졌다.

지난해 11월초부터 이어온 선두자리를 줄곧 꿰찼다. 52경기를 치르는 동안 3연패가 단 한 차례에 불과했을 정도다. 지난 시즌 막판 LG에 발목 잡혀 정규리그 1위를 놓친 아픔이 되풀이될 수도 있을 법했지만 관록의 팀답게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다른 구단에 비해 고참들로 구성돼 있는 모비스는 유 감독 특유의 조직력 위주의 농구를 구사한다. 체력을 앞세운 압박농구가 기본이다. 게다가 양동근-문태영-함지훈 등 찰떡 궁합 ‘빅3’를 구축한 모비스는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갖췄다. 국가대표 가드 양동근과 ‘포인트 포워드’ 함지훈이 버티는 데다 ‘득점 기계’ 문태영까지 멤버가 화려하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갈 수 있지만 이들은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으로 자신의 역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팀 승리에 힘을 거들었다. 주장 양동근은 남들보다 한발 더 뛰고,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압박수비를 하는 등 공수에 걸쳐 활약했다. 그가 정규리그 MVP로 거론되는 이유다.

모비스가 일찌감치 정규리그를 제패해 플레이오프에서 4∼5위팀 승자와 4강 플레이오프를 벌이게 된 데에는 과거 KIA 시절을 포함해 챔피언에 무려 6번 오른 구단의 자존심과 관록에다가 모기업인 모비스의 지원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손꼽힌다.

동부와 SK전을 끝까지 지켜본 유 감독은 “사실 올해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우승해서 더 기쁘다”며 “쉽지는 않겠지만 챔피언결정전 3연패에도 도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병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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