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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개혁법안 처리 협조’ 文 ‘제1野가 정국주도’… 필요성 공감

입력 : 2015-03-01 18:59:53 수정 : 2015-03-02 01: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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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여야대표 3월 회동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이르면 이달 중순 청와대에서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 행사 직전 김, 문 대표와 만나 환담하면서 중동 4개국 순방 후 결과를 설명해 달라는 두 대표의 제안을 수락했다.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중동 순방 후 여야 대표들을 불러 순방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해주시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문 대표도 ‘그런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동조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전에도 야당을 여러 번 초청했는데, 이뤄지지 못했다”며 “앞으로 그런 기회를 자주 가졌으면 좋겠다. 갔다 와서 뵙겠다”고 답했다고 권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표도 “김 대표가 ‘야당 대표도 함께하는 가운데 순방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고, 박 대통령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지난달 26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청와대 개편이 완료되면 박 대통령에게 경제와 안보를 의제로 하는 영수회담을 제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이 중동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오는 9일 이후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회동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문 대표가 대통령과의 회동을 정식으로 제안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로서는 지금 만나는 것이 좋다는 입장”이라며 “날짜, 의제, 형식 등은 대통령이 중동 순방을 마치고 9일 귀국한 뒤 양측이 구체적으로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문 대표가 만남에 적극성을 보인 것은 모두 회동의 필요성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운데)가 1일 3·1절을 맞아 충남 천안을 방문해 유관순 열사 추모각을 야당 대표로는 처음 찾은 뒤 대한민국 임시정부 시절 초대 의장을 지낸 이동녕 선생의 생가를 둘러보고 있다. 문 대표는 앞서 지역 원로들과의 오찬에서 “집권하면 지역을 순회하면서 (3·1절 기념식을) 열겠다”고 약속했다.
천안=연합뉴스
박 대통령은 공무원연금 개혁과 4개 부문 구조개혁 등 정부가 국가과제로 추진 중인 개혁법안의 국회 처리를 위해서는 야당의 협조가 필요하다. 박 대통령이 이날 문 대표에게 경제살리기 법안 등 국회에 계류 중인 주요 법안들에 대한 처리 협조를 요청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문 대표로서는 박 대통령과의 회동이 정치적으로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1야당 대표로서 정국을 주도하고 야권의 다른 잠재적 대선주자와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포석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과 문 대표가 마주 앉는다고 해서 정국이 술술 풀릴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일 듯하다.

박 대통령과 비교적 ‘호흡’이 맞았던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지난해 11월 청와대의 회담 제의를 거부한 것은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지 않으면 등을 돌릴 수 있음을 보여준 예다. 박 대통령이 지난 1월12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야당 대표와의 회동에 대해 “제가 여러 차례 좀 딱지를 맞았다. 초청을 거부하는 일도 몇 차례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야당 지도부와의 만남이 쉽지 않음을 나타낸 셈이다. 특히 박 대통령과 문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격돌한 ‘구원’이 있다.

박 대통령이 문 대표에게 대표 취임을 축하하고 문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새해 들어 첫 순방이니 만큼 좋은 성과를 거두시고 잘 다녀오시라”고 화답했지만 청와대 회동이 성과 없이 끝나면 정국이 경색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많다.

박 대통령과 김·문 대표가 한자리에서 회동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과 문 대표가 만난 것은 2012년 대선 이후 처음이다. 세 사람이 박 대통령 순방 후 이뤄질 회동에서 첫 단추를 어떻게 끼울 것인지 주목된다.

황용호 정치전문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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