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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배고픈 예술인들에… ‘안정된 창작 활동’의 햇살 비추다

입력 : 2015-03-01 21:18:27 수정 : 2015-03-01 21: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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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인복지재단, 전국 15개 도시서 ‘복지사업 설명회’
고상하고 있어보여도 밥 굶기 딱좋은 게 예술이라는 인식은 여전하다. 이런 인식이 현실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안정된 생활을 유지하며 창작 활동을 이어갈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올해 예술인 복지사업의 초점은 여기에 맞췄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생활안정과 직업역량 강화, 예술환경 개선 등을 목표로 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전국 15개 도시에서 ‘2015 예술인 복지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총력을 기울이는 ‘창작준비금 지원’ 사업은 생활안정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전년 대비 37.8% 증액된 110억원을 배정했다. 창작준비금은 낮은 수입 때문에 본업과는 무관한 편의점, 호프집, 인테리어 등 부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상당수 예술인들을 직접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상대적으로 창작활동의 기회가 적고, 예술활동으로 사회적 기여를 하고 싶지만 좀처럼 기회를 잡기 힘든 원로 예술인을 염두에 둔 것이기도 하다. 1인당 월 100만원씩 3개월간 지급되며 원로예술인에게는 200만원을 한꺼번에 준다. 재단은 약 3500여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공연예술인 자녀 시간제 보육지원’도 육아부담을 줄여 안정적인 창작활동을 할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24개월∼10세 미만 자녀를 가진 예술인들이 활용할 수 있다. 보육, 연극, 미술, 음악 등을 가르치는 서울 대학로에 있는 ‘반디돌봄센터’를 활용하면 된다. ‘예술인 교육이용권 지원’은 예술현장 내외에서 요구되는 전문 기술교육 지원으로 전문성 강화와 실무위주 교육을 통한 활동기회의 확대를 모색하는 제도다. 4∼12월 교육과정에 최대 100만원의 교육비를 지원한다. 

‘2015 예술인 복지 사업 설명회’가 지난 2월 서울 대학로예술극장에서 많은 예술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제공
지난해 수도권에서 시범사업으로 시행한 ‘예술인 심리상담 지원’ 사업은 올해부터 전국 단위로 확대돼 본격 시행된다. 심리상담 지원은 혼자서 하는 창작 환경에 놓이는 경우가 많은 예술인들의 특수성을 감안해 생활고와 스트레스 등 경제적·심리적 어려움 해결을 목적으로 마련됐다. 재단은 지난해 하반기에 이를 시범사업으로 도입해 약 80여명의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개인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해에는 전국의 1급 임상심리사 등 전문인력을 갖춘 모두 21개 임상심리 전문기관이 ‘예술인 심리상담 지정기관’으로 위촉했다. 개인 상담은 최대 12회까지 무료로 받을 수 있으며, 20인 이상 단체는 단체 신청도 가능하다. 재단은 ‘예술인 힐링캠프’ 등 집단 심리상담 프로그램도 연 5회 이상 개최할 계획이다.

이 밖에 ▲예술인 파견지원 ▲예술인 신문고 운영 ▲예술인 상담·컨설팅 지원 ▲예술인 산재보험료 지원 ▲표준계약서 체결 예술인 사회보험료 지원 사업 등을 실시한다.

재단은 각종 프로그램이 전국 각 지역에서 균형있게 시행되도록 관계기관과의 협업 체제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사업설명회 후에 지방자치단체 및 문화재단 대표자 간담회를 별도로 마련한 것도 이런 구상의 일환이다. 박계배 재단 대표는 “시급한 개입이 필요한 저소득·고위험 예술인들의 적극적인 발굴과 안정적인 예술창작 환경 기반 마련을 위해 지역 문화재단 등 관계기관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예술인 복지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사항과 ‘2015 찾아가는 예술인복지 사업설명회’ 일정은 한국예술인복지재단 홈페이지(www.kawf.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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