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타일랜드 2R 공동 26위
1위 루이스와 12타차로 벌어져
신인왕 후보 거론 부담 작용한듯
양희영, 이틀 연속 이글 2위 올라 화를 못 다스린 탓일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공식 데뷔 무대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는 ‘슈퍼 루키’ 김효주(20·롯데)가 복잡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지난해 국내무대에서만 뛰고도 세계랭킹 7위에 올라 있는 김효주는 27일 태국 촌부리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50만달러) 2라운드를 마친 뒤 “퍼트는 첫날에 비해 나쁘지 않았지만 샷 감각이 돌아오지 않아 기분이 별로다. 너무 안 되니까 화를 참다 참다 끝난 하루”라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아마 두 홀만 더 쳤으면 화를 참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효주(롯데)가 27일 태국 촌부리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혼다 타일랜드 2라운드를 마친 뒤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촌부리=연합뉴스 |
김효주는 “체력은 남아돌 지경이지만 스윙이 잘 안 된다”며 “안 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오늘도 초반에는 1m 정도 더 가면 버디 기회가 될 것 같았는데 잘 안 되더니 후반에는 샷이 아예 안 됐다”며 “솟아오른 그린에 무엇보다도 공이 제때 올라가야 타수를 줄일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샷 감을 빨리 되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다음달 5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HSBC위민스 챔피언십(총상금 140만달러)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김효주는 지난해 LPGA 비회원 자격으로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했고 4월 롯데 챔피언십, 스윙잉 스커츠, 10월 하나외환 챔피언십 등에서 ‘톱10’ 안에 들며 좋은 성적을 이어갔다. 이 때문에 올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이지만 3개 대회를 건너뛰고 치른 LPGA 투어 데뷔전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LPGA투어 1승에 불과한 양희영(26)은 2주 연속 쾌속질주하고 있다. 양희영은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 루이스에 3타 뒤진 2위에 올랐다. 루이스는 이날 버디만 8개를 몰아치는 맹타를 휘둘렀다.
양희영은 지난 22일 끝난 LPGA 투어 호주 여자오픈에서 세계랭킹 1위인 리디아 고(18)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이번에도 좋은 샷감각을 유지해 우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는 전날 1라운드 7번 홀(파5)에서 이글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은 10번 홀(파5)에서 칩샷 이글을 낚아 이틀 연속 이글의 짜릿함을 맛봤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