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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투자 유망 '블루칩'으로 부상하나?

입력 : 2015-02-27 18:05:38 수정 : 2015-02-27 18: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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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IT업체, 베트남 경제성장 수혜 예상
단기수익 쫓기는 금물...장기적 안목서 투자해야
베트남이 투자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과 베트남 간 경제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베트남이 한국 기업들의 단순한 해외 생산기지를 뛰어넘어 투자도 유망한 '블루칩'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일찌감치 베트남에 진출한 삼성전자, 그리고 삼성전자와 밀접한 관계를 IT업체들은 베트남 경제의 성장과 한국의 비중 증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또 빠르게 경제발전이 이뤄지고 있는 베트남 인프라 시장의 확대는 경쟁력 있는 한국 인프라 관련 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투자증권은 베트남을 '동남아시아에 얼마 남지 않은 기회의 땅'으로 표현하면서 최근 베트남이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한국과의 경제적 접근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베트남은 수출의 10%, 수입의 28%을 중국을 통해 하고 있고 전체 전력소요량의 5%가량을 중국을 통해 도입하며 경제적인 연관성을 키워왔지만 과거 중월전쟁과 최근 국경분쟁에 따른 중국과의 대립으로 관계가 점차 소원해지고 있다.

반면 한국은 현재 베트남 수출의 5%, 수입의 16%를 한국과 함께하고 있으며 외국인직접투자(FDI)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40%까지 확대됐다. 또 작년 12월 한-베트남 FTA 타결로 경제적 연관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정, 이상우,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8년 이후 베트남에 110억 달러가 넘는 투자를 진행해온 삼성전자 관련 업종과 발전하는 베트남 경제를 지원할 인프라 투자 증가에 따른 업종의 수혜를 전망했다

◆ 삼성전자 필두
IT업체 수혜 클 듯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 베트남 박닌성 옌퐁공단에 휴대폰 생산공장을 세웠다. 이후 옌퐁에 세계 최대규모의 휴대폰 생산라인을 설치했고 타이응우옌성 옌빈에도 생산설비를 추가로 설립했다. 현재 삼성전자 전체 휴대폰 생산량의 40~50%는 삼성전자 베트남법인이 생산하고 있다.

베트남에 삼성전자가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관련이 있으면서 베트남에 진출한 IT업체는 삼성전자와 동반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최근 트렌드가 되고 있는 메탈케이스의 생산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고 사용자 편리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무선충전 기능과 카메라 기능을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정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베트남 투자 확대로 중장기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판단되는 업체에 휴대폰 EMS사업에 진출한 한솔테크닉스, 메탈케이스의 강점이 있는 KH바텍을 꼽았다. 또 RF커넥터 분야에서 기술력이 확보하고 있는 기가레인, 카메라모듈을 만드는 파트론이 전방업체인 삼성전자와 함께 베트남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나갈 기업이라고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KH바텍에 대해서 지난해 2분기 이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를 위한 메탈케이스 채택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메탈케이스 제조업은 오랜 양산 노하우와 막대한 투자비가 선행되기 때문에 시장진입장벽이 높아 경제적 해자 또한 높다고 설명했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연구원 역시 "KH바텍의 소형 금속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다"면서 회사의 메탈케이스 매출의 70%가 삼성전자를 통해서 나오고 있어 삼성전자의 메탈케이스 전략이 강화되면 수혜 확대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베트남 경제성장…한국 인프라 관련업체 수혜도↑

베트남은 최근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위한 인프라 투자에 나서고 있다. 산업에 필수적인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발전 설비를 확충하고 있고, 송배전 시설에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남북으로 긴 베트남 국토를 효율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노후화가 진행 중인 철도 인프라를 개선하고 대도시에는 지하철을 놓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건설, 기계장비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한국은 과거에 지금 베트남이 걷고 있는 압축 성장을 경험한 바 있고 인프라 구축에도 경쟁력이 있다면서 한국과 베트남 자유무역협정 체결로 경제적 연관성이 높아지고 있고 베트남이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에 나섰기 때문에 인프라 관련 한국 업체들이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두산중공업이 베트남에서 대규모 발전소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있다면서 지난 2013년 말에는 1조6000억원 규모의 빈탄4 화력발전소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작년에는 일본의 마루베니, 한국전력과 함께 1조8000억원 규모의 응이손2 화력발전소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설명했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베트남은 연평균 6%의 경제성장률과 15%씩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 15년간 기존 전력 설비 용량을 3배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매년 4GW(기가와트)씩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1GW를 확보하는데 드는 비용이 1조원 수준이므로 베트남 전력시장은 매년 4조원씩 전력 시장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베트남의 비나에도 법인을 두고 있는데 이는 베트남 최대의 화력발전 기자재 생산법인이다. 최 연구원은 "향후 베트남 정부가 관련 기술을 내재화하기 위해서라도 비나법인에 기회를 많이 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수주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의 북부와 남부의 최대 도시인 하노이와 호치민의 지하철 공사는 대부분 일본업체가 수주해 진행하고 있는데 하노이와는 달리 호치민 지하철 1호선과 2호선 공사는 종합상사인 스미토모가 EPC(일괄수주)했기 때문에 공사 시공업체에 한국업체가 선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전문가들은 베트남은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단기적인 시장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혜주를 찾고 투자에 나서는 것이 현명하다고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한국의 베트남 수출의 2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연관 기업의 수혜가 나올 것으로 보이고 30%에 못 미치는 도시화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속적인 SOC(사회간접자본)투자를 늘릴 것이기 때문에 한국 중공업과 건설회사의 수혜도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베트남에서 유망했던 섬유산업의 미래도 밝다고 내다보면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타결되면 관세혜택이 추가돼 한국기업이 베트남 생산한 의류, 봉제제품의 수출이 더욱 증대될 것"이라며 수혜를 예상했다.

그는 베트남의 도시화 전도유망성과 젊은 생산인구가 기반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베트남 투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실패할 확률이 크지 않다고 전망하면서 "단기에서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해서 투자를 짧게 가져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중모 기자 vrdw88@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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