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는 투자로 거침없이 약진
내달초 전북·루넝, 수원·궈안 일전 대륙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매섭다. 황사 얘기가 아니다. 지난 24∼25일 벌어진 201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1차전 경기결과를 두고 하는 말이다. 중국은 한·중·일 세 나라 중 유일하게 참가 팀 모두 승전고를 울리며 초강세를 보였다. 반면 K리그는 수원이 유일한 승자다. J리그는 4팀이 1무3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중국 팀들과 조별리그 2차전 경기를 앞두고 있는 전북과 수원이 과연 ‘만리장성’을 넘을 수 있을까.
레오·굴라트 |
특히 광저우 푸리가 감바 오사카를 무찌른 경기는 대이변으로 꼽힌다. 감바 오사카는 지난해 일본 J리그 3관왕(J리그·일왕배·컵대회)을 달성한 명실상부 최고의 클럽이기 때문이다. 팀 분위기도 최고조였고 미드필더 엔도 야스히토 등이 남아 지난해 전력이 그대로 유지돼 감바 오사카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광저우 푸리에 일격을 당했다.
반면 같은 조(F조)에 속한 성남 FC는 부리람(태국)에 1-2로 패했다. 아직 1차전만 끝났지만 광저우 푸리와 감바 오사카의 벽을 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북은 다음달 3일 산둥 루넝과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무난한 승리를 예상했던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16강 진출을 위해 산둥 루넝을 반드시 잡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레오의 역전골로 1차전에서 K리그 팀 중 유일하게 승리한 수원은 베이징 궈안과 다음달 4일 G조 선두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베이징 궈안은 2012년 FC서울에게 K리그 우승컵을 안겼던 데얀(몬테네그로)과 하대성 콤비가 버티고 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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