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부인 유미 호건씨 손님 맞아
김치·불고기·잡채 등 한식 대접 “첫 아시아계 주지사로 불러줘 감사하고 자랑스럽다. 한국말로 저를 ‘한국사위’라고 하죠.”
26일(현지시간) 밤 미국 메릴랜드주 주도 아나폴리스의 래리 호건(59·공화당) 주지사 관저에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계 인사 200여명이 모였다. 2007년부터 설을 법정기념일로 정한 메릴랜드주는 매년 아시아인을 초청해 축하행사를 가져왔다.
26일(현지시간) 밤 미국 메릴랜드주 주지사 관저에서 열린 설 축하 행사에서 래리 호건 주지사(가운데)와 부인 유미 호건씨(바로 왼쪽)가 설을 기념일로 선포하는 내용의 패를 들어 보이고 있다. |
중국계로서 메릴랜드주 첫 아시아계 상원의원인 수전 리 의원은 “유미 호건은 메릴랜드주 첫 아시안 퍼스트레이디”라며 “주지사 관저에서 김치를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호건 주지사는 공화당 정치인들이 거의 시도하지 않은 정치 실험을 하는 중이다. 보이드 루더퍼드 부지사는 흑인이다. 올해 초 취임 이후 행정부 주요 간부로 아시안계를 9명이나 임명했다. ‘태권도 대부’ 이준구씨의 아들 지미 리(58)씨가 한국계로서 처음으로 소수계행정부 장관에 임명됐다. 리 장관은 이날 사회를 맡아 아시아계 간부 9명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소개했다.
호건 주지사는 연설을 통해 “오늘 한복을 입은 아내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면서 “아시아 커뮤니티는 메릴랜드 사회의 다양성과 문화에 아주 중요하다”면서 “설을 맞은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호건 주시사는 볼티모어 공항의 국적기 취항 등 한국과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상반기에 방한할 예정이다.
아나폴리스=글·사진 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