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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시켜달라" 난치병소녀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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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2-27 21:14:07 수정 : 2016-06-30 09: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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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포성 섬유증 앓는 칠레 10대 “고통 안고 살아가기 지쳤다”
칠레의 14세 소녀 발렌티나 마우레이라(사진)는 낭포성 섬유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다. 주로 백인한테서 나타나는 이 질환은 기도와 기관지 폐쇄, 세균 번식에 따른 염증, 소화 불량 등을 유발해 심하면 폐 손상과 호흡부전으로 사망하기도 하는 유전성 질환이다. 마우레이라는 그동안 이미 5차례나 수술을 받았지만 고통은 사라지지 않았다.

마우레이라는 급기야 ‘고통스럽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난 22일(현지시간)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에게 안락사를 허용해달라고 호소하는 동영상을 가족 몰래 만들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코에 호스가 연결된 모습으로 병원 침대에 앉아 “이 병을 안고 살아가는 데 지쳤다. 내가 영원히 잠들 수 있도록 안락사를 시켜줄 것을 대통령에게 긴급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동영상은 급속도로 퍼지며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정부는 소녀의 탄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알바로 엘리살데 정부 대변인은 26일 “마우레이라가 심리적, 의학적 치료를 받도록 보건당국이 그의 가족과 긴밀히 접촉할 것”이라면서도 “칠레의 현행 규범과 법체제가 엄존하는 한 안락사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칠레는 안락사가 법으로 엄격하게 금지된 데다 남미에서도 보수적 가톨릭 전통이 강한 나라다.

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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