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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소외·경쟁·결핍 부른 화폐시스템 한계 극복 대안은…

입력 : 2015-02-27 19:56:21 수정 : 2015-02-27 19:5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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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아이젠스타인 지음/정준형 옮김/김영사/2만5000원
신성한 경제학의 시대/찰스 아이젠스타인 지음/정준형 옮김/김영사/2만5000원


“태초에 선물이 있었다. 원형적인 세상의 시작, 우리 삶의 시작, 인류의 시작에 선물이 있었다. 따라서 감사는 뭐라고 정의하기 어려울 만큼 자연스럽고 원초적인 감정이다. 굳이 감사에 대해 더 설명하자면 ‘선물을 받았다는 느낌과 그에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일 것이다. 따라서 초창기 인류는 그런 원초적 감사의 감정을 사회적 경제적 관계 속에 구현했다. 돈의 역사는 원시적 물물교환으로부터 출발했지만, 수렵·채집인들 사이에서 물물교환 즉 돈 거래는 드문 일이었다. 가장 중요한 경제적 교환방식은 선물이었다.”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고다드대학교 교수 찰스 아이젠스타인이 쓴 신간 ‘신성한 경제학의 시대’는 인류의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교환방식은 선물이었음을 밝혀낸다. 태초에 인류는 선물을 주고받으면서 경제활동으로 진화했음을 설명한다. 아울러 화폐시스템이 어떻게 인류에게 소외, 경쟁, 결핍, 공동체의 파괴와 성장을 갈구하게끔 만들었는지 풀이한다. 그러면서 돈과 경제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정립해 현대자본주의의 한계를 뛰어넘는 대안을 소개한다.

책에서 저자는 그 본래 목적대로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데 기여한 돈과 경제에 대한 새로운 비전도 제시한다. 예를 들어, 지역 경제를 보호하고 공동체를 되살리는 지역 화폐, 돈을 쓰지 않고 쌓아둘수록 가치가 떨어지는 역이자 화폐, 채굴되지 않은 석유나 잡아 올리지 않은 물고기 같은 공유자원을 기반으로 하는 화폐 등을 소개한다. 아울러 모든 사회구성원들에게 기본적인 생계비를 지급하는 사회배당금, 화폐 영역의 축소로 인한 경제 역성장, 개인과 개인이 직접 연결되는 P2P 경제 등 새로운 경제시스템을 소개한다.

저자는 “돈이 경제학자들의 가정대로 이익을 극대화하는 계산적 물물교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면서 “돈은 선물, 나눔, 관대함을 촉진시키는 하나의 수단으로써 생겨났으며 적어도 그런 정신을 지닌 것”이라고 재정의한다.

결론적으로 “인류를 풍요롭게 만들고 윤택하게 하는 신성한 경제를 재창조하려면 돈이 지녔던 본래의 정신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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