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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제5본부 왜 한반도에 유치해야하나

입력 : 2015-02-27 19:58:18 수정 : 2015-02-27 19: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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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석 언론인협회장 ‘한국 설치 필요성’ 담론 펼친 저서 출간 아시아의 심장, 한반도 UN본부/성대석 지음/한국언론인협회/1만8000원

유엔의 다섯 번째 본부가 한국에 설치된다면 국가적으로 큰 경사가 아닐 수 없다. 21세기 강대국들의 이해와 힘이 충돌할 수밖에 없는 한반도에 유엔본부가 들어온다면 항구적인 평화는 물론, 통일을 훨씬 앞당길 수 있다.

원로 언론인 성대석(77·사진) 한국언론인협회 회장이 저서 ‘아시아의 심장, 한반도 UN본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길라잡이’를 내고 유엔 제5본부의 한국 설치를 역설했다.

27일 전화로 만난 저자는 “꿈 같은 얘기 같지만 결코 꿈이 아니다. 대한민국 하기에 따라서는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한다. 유엔은 뉴욕에 이어 제네바(제2 본부), 빈(제3), 나이로비(제4)에 각각 본부를 두고 있다.

“정작 지구 면적의 3분의 1, 세계 인구의 60%를 차지하는 아시아 지역에 유엔본부가 없다는 것은 너무나 불합리하고 모순에 가깝습니다. 1960년대 설립된 빈 유엔본부와 90년대 신설된 나이로비 유엔본부로 영구적인 평화를 누리고 있는 점은 우리에게 타산지석이 되고 있어요.”

저자는 “유엔이 한국에 들어온다면 당장 시도 때도 없는 북한의 무력 위협이 줄어들 것이다. 아예 사라질 수도 있다. 유엔본부가 있는 곳은 중립지역이니 주변국들의 입김도 현저히 줄어들어 통일 추진이 쉬워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는 “경제적인 혜택도 적지 않아 유엔본부를 유치하는 지역은 국제적인 명소와 관광지로 변모할 것이며, 인구 유동이 잦아지니 관광 수입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엔 직원 고용으로 유망한 청년들의 일자리도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성대석 지음/한국언론인협회/1만8000원

그는 특히 이런 혜택이 북한에도 골고루 전파될 것으로 기대한다. 유엔 제5본부의 주요 산하기구 2∼3개를 평양에 설치한다고 가정해보자. 북한 역시 국제사회의 평화 흐름에 결코 역행하지 않을 것이다. 평화적인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국제적인 대북 투자 유치가 이뤄질 것이다. 그러면 북한 경제 회복의 밑거름을 마련할 수 있다. 북한의 경제적 변화는 통일의 토대를 마련하는 지름길이다. 유엔 제5본부의 한반도 유치는 통일을 위한 단초다. 하지만 한반도로선 ‘노다지’일 수밖에 없는 유엔 제5본부 한반도 설치는 한 번도 제대로 논의되지 않았다.

책에서 저자는 유엔본부 유치에 우방의 이해와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미국 조야를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대해선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알려야 합니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극동의 전진기지로서 한국이 필요할 것이며, 대륙세력인 중국 입장에서도 완충지역으로 한국이 절실할 것입니다. 이런 피치못할 지정학적 역사가 우리에게 있다는 사정을 지속적으로 알려야 합니다.”

통일 문제도 같은 맥락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그는 “통일은 우리의 문제이고 우리가 우선적으로 주도해야 한다. 668년 고구려가 망한 이후 한반도는 솔직히 말해 중국 변방의 역사였다. 을사늑약 이후 한반도는 일본 의존의 역사였다. (올해가) 광복 70주년이지만 한반도는 여전히 분단돼 있다. 세계인의 조롱거리이며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면 과장인가?”라고 반문한다.

저자는 북한의 잠재력을 강조하면서 “북한 근로자들이 만든 개성공단 제품의 품질이 기대 이상이다. 한국인의 섬세한 손재주로 만들었으니 제품이 빛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국언론인협회 성대석 회장은 최근 출간한 저서에서 “유엔 제5본부가 한국에 설치되면 시도 때도 없는 북한의 무력 위협이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
그는 통일에 대한 국민적인 컨센서스가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국내 지도자들이 진영의 논리를 떠나 제대로 된 민족혼을 지키기 위한 국민적인 교육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유엔 제5본부는 한반도의 안정을 제도적으로 담보하면서 유엔본부 근무요원과 국제회의(MICE)산업, 관광산업 등으로 65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지며, 영토분쟁이 많은 동북아에 국제적인 대화의 기구가 마련돼 동북아 및 아시아의 평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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