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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안보 섭렵 이병기, 대북·한일관계 영향력 주목

입력 : 2015-02-27 16:44:43 수정 : 2015-02-27 16: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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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안보분야에서 경험과 식견을 쌓아온 이병기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집권 3년차를 맞는 박근혜 정부의 대북·한일관계의 진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미칠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로 불리는 이 비서실장이 박근혜 정부의 초대 주일대사와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인사 경험과 관록을 바탕으로, 법조계에서 잔뼈가 굵었던 김기춘 전임 실장과는 달리 박 대통령의 외교문제에도 많은 조언을 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물론 비서실장의 임무가 국정 전반에 걸쳐 대통령을 보좌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고, 통일·외교·안보의 공식라인이 모두 갖춰져 있어 이 분야에서 이 실장의 역할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되지만, 박 대통령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칠 개연성은 충분히 있어 보인다.

여권의 한 인사는 이 비서실장의 발탁에 대해 "집권 2년을 마친 박 대통령이 향후 어떻게 국정과제를 수행하느냐에 대한 무게중심이 이번 인사로 드러났다"며 "대북, 대일 등 문제도 굉장히 고려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신임 실장은 외무고시를 거친 직업 외교관 출신으로서 남북관계나 한일관계 등에서 실용적 태도를 갖춘 비둘기파 인사로 알려져 있다.

그가 국정 컨트롤타워인 청와대를 진두지휘하고 대통령 업무를 총괄 보좌하게 되면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 기조에도 변화가 뒤따를 공산이 크고, 현 정부 출범 이후 좀처럼 경색 국면이 풀리지 않은 대북·대일 관계에도 한층 유연성이 가미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것.

우선 남북관계와 관련, 이 신임 실장은 지난해 7월 국정원장 후보자로서 국회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북일 간에도 대화를 하는데 뭔가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원장으로 임명되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에 참석할텐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집권 3년차이자 광복과 분단 70년인 올해 박 대통령의 화두 중 하나가 '통일기반 마련'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국정원장을 지내며 대북정보에 두루 정통한 이 실장의 구상과 경험이 향후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특히 매주 정례적으로 열리거나 긴급한 사안이 발생했을 때 소집되는 NSC 상임위원회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 위원회에 상임위원으로 참석하기 때문이다.

NSC 상임위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이 신임 실장이 대통령 업무를 총괄 보좌하는 청와대 비서실장으로서 참석하게 되면서 이 위원회 내에서도 유연한 목소리가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위원장을 포함한 NSC 상임위의 전체 위원 8명 가운데 군(軍) 출신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한민구 국방부 장관 등 2명이며, 나머지 6명 중 5명이 외교관 출신이어서 정부의 외교안보 전략이 강경 일변도로만 흐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경색될대로 경색된 대일 접근의 변화 여부도 주목된다.

지난해 6월 국정원장으로 지명되기 직전까지 현 정부 초대 주일대사를 지냈고 일본 조야와의 소통이 가능한 몇 안 되는 인물인 이 신임 실장이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박 대통령에게 가까이서 조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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