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일제에 맞서 독립만세 외친 조선 기생들

입력 : 2015-02-27 20:46:19 수정 : 2015-02-27 20:46:1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SBS 3·1절 특집 ‘꽃들의 저항’ 일제강점기가 한창이던 1919년, 천대받던 기생들이 일제 헌병의 총칼 앞에 맨몸으로 태극기를 들고 나와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이른바 ‘기생조합만세사건’으로 불리는 기생들의 만세운동은 1919년 봄 전국적으로 펼쳐졌다. 일제에 의해 ‘기생독립단’이라고까지 불린 그들은 어떤 활약을 했던 것일까. SBS는 3월1일 오전 7시50분 3·1절 특집 다큐멘터리 ‘꽃들의 저항 - 조선 기생들의 만세운동’을 방송한다. 

천대받는 신분이면서도 일제의 압제에 맞서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기생들. 이소선, 박봉선, 현계옥 등 역사 속에 묻혀 있던 기생 독립투사의 활약을 돌아본다.
SBS 제공
기생들의 독립운동은 3월에 19일 진주, 29일 수원, 31일 안성, 4월에 1일 해주, 2일 통영 등에서 꼬리를 물고 끊임없이 이어졌다. 어떤 기생들은 손가락을 깨물어 피로 태극기를 그렸는가 하면, 자신들만의 직접 쓴 독립선언문 5000장을 거리에 뿌리며 만세를 부르기도 했다. 수천명 시위대열의 선두에 서서 만세를 부른 기생도 있었다.

프로그램은 역사 속에 잠들어 있는 대표적인 기생 독립투사의 공적을 살펴본다. 이소선은 통영에서 군중 3000명이 모인 대규모 시위를 주도한 후 직접 선두에 서서 만세를 불렀다. 그녀는 시위 주동 혐의로 6개월간의 옥살이를 하기까지 했다. 박봉선은 보석과 패물을 팔아 백범 김구 선생에게 독립자금을 보냈다. 이에 감명받은 김구 선생은 친필로 ‘건국영웅’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감사의 인사를 보내기도 했다. 현계옥은 항일 무장단체인 의열단에 가입해 폭탄을 제조하기까지 했다.

그들은 독립운동에 나서면 끔찍한 고문을 당하게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스스로 일어나 독립을 외쳤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기자인 고 최은희 여사의 회고록에는 만세운동을 하다 잡혀온 기생들의 처참한 모습이 기록되어 있다. 최 여사가 “가죽 채찍으로 맞아 몸에 금이 간 것이 부어올라서 구렁이가 몸을 감고 올라간 것처럼 비참하게 보였다”고 묘사했을 정도로 끔찍한 고문을 받았던 기생들. 하지만, 일제의 압제에 맞서 가장 낮은 곳에서 함성을 지르기를 마다하지 않았던 ‘의로운 조선의 기생들’이 펼친 만세운동을 집중 조명한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