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이르면 4월쯤 모술에 대한 탈환 작전을 개시할 예정이다.
미국 매클라치 신문은 26일(현지시간) IS 군사전략에 정통한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모술 탈환전을 지휘할 미 중부사령부(CENTCOM) 등 미군 고위 지휘관들이 모술의 중요성에 대해 지나치게 안이한 인식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작전 브리핑에서 CENTCOM 관계자가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을 방어하는 IS 병력 규모가 1천∼2천 명에 불과하다고 밝힌 것이 이런 인식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오랫동안 존재해온 국경선을 지우고 전 세계 무슬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칼리프 국가' 건설이라는 IS의 목표에 모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한다면 CENTCOM의 그런 수치는 나올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수 성향인 미국의 중동 전문 싱크탱크 '중동포럼'(MEF) 소속 전문가인 아이엔 알-타미니는 "모술의 점령은 이라크-시리아 국경을 아우르는 중요한 인접영토의 형성이 시작됨을 의미했다"면서 "모술의 점령은 또 '칼리프 국가' 선언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요인임에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IS는 지난해 6월 10일 모술이 함락된 직후 곧장 무장세력을 재규합해 정부군 공격에 나섰으며, 모술 탈환 3주도 채 되기 전에 칼리프 국가 창설과 함께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지도자로 옹립했음을 천명했다.
IS 대변인 아부 무하마드 알 아드나이는 6월 29일 온라인 성명을 통해 "알바그다디) 성직가 겸 모든 무슬림들의 지도자"라고 주장했다.
IS는 이어 이라크와 시리아 간의 국경선을 더는 용인할 수 없다는 자신들의 입장을 증명하려는 듯 '국경 파괴'란 제목의 영상을 통해 조직원들이 국경을 파괴하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기존의 이라크-시리아 국경선과 관련해 자신들의 정당성이 걸린 상황에서 IS가 쉽게 모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방어 병력도 증강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모술보다 중요성이 떨어지는 시리아-터키 접경 도시 코바니 장악에도 IS가 꽤 많은 병력을 투입한 점, 모술 전선에 배치된 쿠르드족 자치군도 거의 매일 IS의 공격을 보고하는 상황을 비춰볼 때 모술 방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 분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브루킹스연구소의 특별 용역을 받아 미국과 이슬람권과의 관계 연구를 진행하는 전문가 J. M 버거는 "IS가 제대로 싸움도 해보지 않고 모술을 내어줄 것이라는 생각은 웃음거리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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