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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균 "이렇게 몸 부각될지 몰라…촬영 내내 힘없었다"

입력 : 2015-02-25 14:56:27 수정 : 2015-02-25 14:5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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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순수의 시대'서 '신경질적인 근육' 선보여…첫 사극 출연
"몸에 지방이 거의 없어지니까 지구력이 약해져요.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극단적으로 몸을 만드는 것도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했는데 이렇게 몸이 부각될 지는 몰랐네요."

다음 달 5일 개봉 예정인 영화 '순수의 시대'에서 '신경질적인 근육'을 선보인 배우 신하균(41)은 25일 서울 삼청동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은 근육이 많이 온화해졌다"며 웃었다.

'제1차 왕자의 난'이 일어난 1398년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그가 맡은 역은 정도전의 사위이자 삼군부 수장으로 어머니를 닮은 기녀 '가희'(강한나)와 사랑에 빠지는 김민재 장군. 전장에서 뼈가 굵은 인물인데다 멜로 라인 때문에 정사 장면도 많아 노출은 필수였던 셈.

연출을 맡은 안상훈 감독은 그에게 몸을 만들어 올 것을 주문했고, 신하균은 촬영 3개월 전부터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해 '신경질적인 근육'을 완성해냈다.

신하균은 "촬영이 끝날 때까지 7개월간 식이요법을 했다"며 "다들 예민해지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예민해지지는 않았고 그냥 힘이 없었다"고 했다.

"화낼 힘도 없고 아무도 안 건드렸으면 좋겠더라고요. 제가 원래 촬영할 때 말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긴 한데 이번에는 그냥 가만히 있었어요. 졸기도 하고. 생각을 하는 것도 뇌를 많이 쓰면 칼로리가 소모되니까 피곤해요. 머리까지 쓰면 너무 피곤하니 그냥 가만히 있었죠. 하하."

그는 "(김민재가) 항상 전투에 나가고 몸을 많이 쓰는 사람이고 상처도 있으니 안쓰러워 보이는 근육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근육이 더 많이 나와서 오히려 촬영 들어가기 전에 좀 깎았다(줄였다)"고 말했다. 

1998년 '기막힌 사내들'로 데뷔한 신하균은 그동안 '공동경비구역 JSA'(2000), '킬러들의 수다'(2001), '복수는 나의 것'(2002), '지구를 지켜라'(2003), '웰컴 투 동막골'(2005), '고지전'(2011), '빅매치'(2014) 등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로 존재감을 과시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그에게 '순수의 시대'는 의외로 여러모로 처음인 게 많은 작품이다. 사극이 처음인데다 본격적인 멜로를 선보이는 것도, 액션 연기도, 심지어 말을 타는 것도 모두 처음이라고 했다.

신하균은 "칼을 써 본 적이 없는데 액션을 머리로만 외운다고 되는 게 아니라 몸으로 반사적으로 나가야 되는 거라 힘들었다"라면서 "액션은 다음에 하게 되면 더 잘하고 싶고 더 해보고 싶다"라고 했다.

'순수의 시대'는 강인하고 굳건한 한 남자가 자신을 유혹하려 접근한 여자 때문에 무너지는 내용과 다양한 체위의 정사신 때문에 리안 감독의 영화 '색, 계'를 연상시키는 면이 있다.

"사실 영화 제작 초반에 '색, 계'와 비슷하다는 얘기가 나왔어요. 캐릭터의 관계와 정사신 때문에요. 하지만 일부러 '색, 계'를 다시 보지는 않았어요. 정사신에서도 체위도 체위지만 두 사람의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했죠. 어떻게 보였을지는 모르겠지만 촬영하면서는 또 다른 언어, 대화로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신하균은 "순수라는 단어에 갇혀서 보여주려고 하지는 않았다"라면서도 "조선 초기 사람들이 좇는 야망이나 쾌락이 아닌 순수한 사랑으로서의 욕망, 본인의 결핍을 채워주는 여자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상대역인 신인 배우 강한나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하균은 "(강한나가) 항상 노트를 들고 다니면서 감독이 준 디렉션, 제가 가끔 건네는 얘기를 기록하고 공부하는 자세가 놀라웠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사신도 어려웠는데 무리 없이 잘했고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직 미혼인 신하균은 "(극중 김민재처럼) 모든 것을 버리고 사랑 하나의 힘으로, 상대가 보여준 모습이 설사 거짓이었을지라도 본인이 믿는 사랑을 향해 달려갈 수 있는 순수함, 그런 순수한 사랑을 꿈꾼다"고 말했다.

신하균은 "외모를 안 볼 수는 없지만 밝은 인상을 좋아한다"며 "함께 웃고 얘기를 많이 할 수 있는 편안하고 따뜻한 연애를 원한다"고도 했다.

"항상 사랑하고 싶죠. 연애하고 싶고. 그런데 기회가 잘 안 주어지네요. 하하."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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