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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한 선수… 후배들에 무한한 감사”

입력 : 2015-02-01 21:29:11 수정 : 2015-02-02 00: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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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형’ 차두리 국가대표팀 은퇴 “원하는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열심히 뛰어준 후배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보낸다.”

호주아시안컵에서 축구대표팀의 ‘맏형’으로 투혼을 떨치며 후배들을 이끌었던 오른쪽 수비수 차두리(35)는 1일 국가대표 은퇴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의 아들로 누구보다 부담이 컸던 차두리는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소속 팀인 FC서울에서의 활약에만 집중할 예정이다.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말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차두리는 아시안컵에서 폭발적인 돌파를 과시하며 수비수로서 2어시스트를 기록하는 수훈을 세웠다. 차두리는 고려대 3학년이던 2001년 세네갈과의 평가전을 통해 태극마크를 처음 단 뒤 2002 한일월드컵 땐 4강 신화를 연출한 주역이다.

2015 호주아시안컵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 ‘차미네이터’ 차두리가 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팬들에게 대표팀 은퇴 소감을 전하고 있다.
차두리 트위터 캡처
띠 동갑인 손흥민(레버쿠젠)과 김진수(호펜하임) 등 대표팀 후배들은 “우승 트로피를 반드시 두리 형에게 선물하겠다”고 의기투합했으나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차두리는 “태극마크의 자부심을 느끼고 우승보다 더 값진 것을 가져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마지막 대표팀 무대인 지난달 31일 호주와의 결승에서도 차두리는 트레이드 마크인 머리카락 없는 머리를 반짝반짝하게 밀고 나왔다. 차두리는 경기 내내 전후방을 가리지 않고 경기장을 누볐다. 하지만 대표팀 고별무대에서 55년 만에 아시안컵을 국민들에게 안겨주려던 꿈이 무산되자 후배들의 등을 두드리며 위로했다.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에서 방송중계 마이크를 잡고 조별리그 탈락 때 눈물을 흘렸던 차두리는 또다시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차미네이터’라는 별명을 남기고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A매치 75경기 출전 기록을 세운 차두리는 “불과 몇개월 전만 해도 아주 큰 실망을 준 팀이었지만 이번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다 같이 뭉쳤을 때는 우리를 이기기 얼마나 어려운 팀이라는 것을 보여줘 뿌듯하다”고 말했다.

연장전 포함 120분간을 모두 뛴 차두리는 “비록 졌지만 후배들이 마지막까지 이기기 위해서 투쟁해 준 것은 나에게 좋은 선물이다. 나는 행복한 축구선수였다. 이제 후배들은 선배들이 하지 못했던 것을 반드시 이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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