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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잘싸웠다”… 한국축구 ‘변화의 서막’ 올려

입력 : 2015-02-01 21:30:27 수정 : 2015-02-02 01: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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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와 연장 혈투끝 분패… 역대 최다 4번째 준우승
슈틸리케 감독 4개월 만에 개가… 월드컵 수모 ‘힐링’
6월 대장정 돌입 러시아월드컵 대비 세대교체 추진
‘아름다운 도전’을 향해 발진했던 슈틸리케호는 55년 만의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원팀’으로 거듭났다. 아시아 정상 탈환에 대한 갈증과 열정 등으로 생긴 응집력이 ‘원팀’을 만들어 냈다. 축구대표팀은 호주아시안컵에서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변화하라(time for change)’는 목표를 이뤄 냈다.

대표팀은 지난달 31일 호주아시안컵에서 무실점 전승으로 결승까지 쾌속 행진했지만 개최국 ‘사커루’ 호주의 힘에 밀려 120분간의 연장 접전 끝에 1-2로 분패했다. 명승부를 펼친 끝에 아시아 정상 탈환에는 실패했으나 불과 4개월간 손발을 맞춘 대표팀은 ‘변화의 바람’으로 값진 성과를 이뤄냈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지 4개월밖에 안 되는 슈틸리케 감독은 모자란 기술을 지적하면서도 투지와 정신력의 비중을 줄곧 강조해왔다. 태극전사들이 이번에 보여준 열정과 투지는 졸전을 거듭했던 브라질월드컵 때와는 천양지차였다. ‘변화의 서막’이 시작된 셈이다. 

“자랑스럽다”… 축구 대표팀 귀국 27년 만에 아시안컵 결승에 올라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축구 국가대표팀이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귀국환영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슈틸리케호는 다음달 A매치 기간에 전술 등을 재정비해 오는 6월부터 시작되는 2018 러시아월드컵 지역예선을 대비할 계획이다.
인천공항=김범준 기자
대표팀은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추가시간까지도 이길 수 있다는 집념을 떨치지 않고 투혼을 떨쳤다. 넘어져도 곧바로 일어났다. 쥐가 오르는 다리를 부여잡고 뛰는 ‘위닝 멘털리티’에 중독된 것이다.

대표팀은 전반 45분 마시모 루옹고(스윈던타운)에게 골을 내줬지만 후반 46분 손흥민(레버쿠젠)의 극적인 동점골로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연장 전반 종료 직전 제임스 트로이시(쥘터 바레험)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줬다.

연장 전반 16분 왼쪽 수비수 김진수(호펜하임)가 왼쪽 측면에서 토미 유리치(웨스턴시드니)에게 돌파당한 뒤 허용한 크로스를 골키퍼 김진현이 몸을 날려 쳐냈지만 골지역 정면에 있던 트로이시의 발끝에 볼이 걸리면서 결승골이 됐다. 55년 만의 우승을 향한 간절함에 투혼을 발휘했지만 끝내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대표팀은 루옹고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525분 동안 이어온 ‘늪의 축구’인 무실점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축구는 역대 아시안컵 최다 준우승(1972·1980·1988·2015) 기록을 세우는 데 만족해야 했다. 아울러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멤버인 ‘맏형’ 차두리(FC 서울)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14년 동안 정들었던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대표팀은 공격의 핵심 멤버인 이청용(볼턴)과 지난 대회 득점왕 구자철(마인츠05) 등이 부상으로 중도에 귀국길이 오르는 등 수많은 난관을 극복했기에 이번 성적은 더욱 값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축구는 예전에 느껴보지 못한 끈끈한 저력과 난국을 돌파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슈틸리케호는 2018 러시아월드컵을 향한 첫발을 성공적으로 내디뎠다. 슈틸리케호는 3월 A매치 기간에 라인업과 전술을 재정비해 6월 대장정에 돌입할 러시아월드컵 예선전에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전력을 구축할 작정이다. 또 8월 중국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대회에 출전해 국내파와 신예들의 기량을 집중적으로 살펴 세대교체를 단행할 것으로 보여진다. 대표팀은 1일 오후 귀국해 환영식에 참가했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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