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가 성명을 내고 이 점을 지적했다. 연매협은 “클라라는 2012년 7월 전속효력정지의 사전통보 및 계약완료 이후 재계약이라는 업계의 선 관례 원칙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이중 전속계약 문제의 원인을 제공함으로써 한 차례 재발방지를 위한 주의 조치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이런 분쟁 사례로 재상정될 경우 위반 당사자에게 징계를 내릴 수도 있으며, 위반 당사자는 본 위원회에 어떠한 이의도 제기할 수 없다는 확약을 했다”면서 “그럼에도 또다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는 동시에 시장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는 바 당사자인 클라라가 사회적 합의가 없는 상태에서 계속해 연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김신성 문화부 기자 |
온갖 억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누리꾼들은 선정적인 루머와 악플을 달았다. 여기에 인터넷 매체들이 경쟁적으로 가세해 논란을 부추기며 그야말로 ‘난리’를 만들어냈다. 기사가 올라올 때마다 1만개 이상의 댓글이 달릴 정도이니 이를 외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딴따라가 다 그 모양이지’라는 반응과 함께 대중문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화시키는 부작용을 낳았다. 지금도 클라라 사태가 연예계 메인 뉴스감으로 적합한지 의구심을 떨쳐낼 수 없다.
개인의 욕심을 앞세우다가 인기를 얻은 뒤엔 계약을 무시해 버리는 일부 연예인의 행태와 전문성 없는 문제투성이 기획사, 가십과 스캔들에 쉽게 현혹되는 소비자, 옐로저널리즘으로 일관하는 무책임한 매체가 대중문화를 병들게 하고 있다. 일부 매체는 클라라의 완패로 끝나가는 분위기를 감지한 뒤에 폴라리스 측에 피해와 위로를 운운하며 대가성 기사 게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촌 곳곳으로 퍼져나간 한류로 위상이 높아진 한국 대중문화에 일부 매체들이 격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우후죽순 늘어나는 인터넷 매체 스스로의 정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김신성 문화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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