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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조기 발견땐 비수술적 시술로도 완치

입력 : 2015-02-01 21:55:43 수정 : 2015-02-01 21: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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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법 다양화… 위험성 줄여
#1 최근 병원에서 전립선암 판정을 받은 유모(71)씨는 “다행히 초기라 수술하지 않고 근접 방사선 치료인 ‘브라키테라피’ 시술을 받으면 된다”는 권유를 들었다. 유씨는 시술 다음날 바로 퇴원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지 않았다. 치료 효과도 좋아 지금은 크게 만족하고 있다.

#2 최모(54)씨는 개인병원에서 정기 건강검진을 받는 도중 위암이 발견됐다. 수술을 위해 대학병원 외과를 찾았으나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로 완치가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듣고 소화기내과로 발걸음을 돌렸다. 목요일에 입원해 시술을 받은 최씨는 토요일 아침 퇴원한 뒤 월요일부터 정상적으로 출근했다.


유씨나 최씨의 경우에서 보듯 요즘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사례가 늘면서 암을 치료하는 양상도 크게 바뀌고 있다.

초기 단계의 암은 수술에 의존하지 않고 비수술적 시술로도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한 환자가 대부분이어서 위험성이 크게 줄었다. 가장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이 전립선암 환자에게 시술하는 브라키테라피, 그리고 위암 환자에게 시술하는 ESD다.

◆방사선으로 전립선암 잡는 ‘브라키테라피’

브라키테라피는 방사선 발생 동위원소를 체내의 종양에 직접 삽입하는 치료법이다. 미국과 유럽에선 외과적 수술, 체외 방사선치료와 더불어 전립선암의 3대 완치 요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브라키테라피는 주로 초기 국소 전립선암에 적용하기 때문에 요실금, 발기부전 등 부작용이 적다. 무엇보다 1회 시술로 치료가 끝나 입원이나 장기 통원치료의 부담이 없다. 시술 바로 다음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한 것도 커다란 장점이다.

최근에는 기술 발전으로 최신 4세대 브라키테라피까지 등장했다. 시술 도중 실시간으로 방사선량 확인이 가능함은 물론 방사선 동위원소를 한층 정확한 위치에서 정확한 방향으로 삽입할 수 있게 됐다. 연세암병원은 2012년 11월 4세대 브라키테라피를 처음 도입해 지난해까지 총 20례의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조재호 교수는 “수술로 암이 있는 부위의 장기를 절제하면 장기의 일부, 심지어 전체가 없어지는 만큼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이전 수준보다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절제된 장기의 기능 저하나 수술 흉터의 회복 등 부담이 크기 때문에 갈수록 비수술적 치료가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연세암병원 소화기내과 이상길 교수(오른쪽)가 조기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을 시술하고 있다. 내시경을 이용해 위암 병변의 점막을 부풀린 후 잘라내는 ESD는 비수술 치료인 만큼 회복 기간이 짧고 부작용도 적다.
연세암병원 제공
◆조기에 발견한 위암, 내시경으로 완치 가능


ESD는 내시경을 이용해 위암 병변의 점막을 부풀린 후 잘라내 치료하는 방법이다. 회복 기간이 짧고 부작용이 적어 치료 후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 다만 조기 위암 중에서도 위 주변 림프절에 전이가 없을 때에만 시술이 가능하다.

연세암병원 위암센터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수술 건수는 매년 약 1200건으로 큰 변화가 없으나, ESD는 2009년 589건에서 2012년 898건으로 50% 이상 늘었다.

연세암병원 소화기내과 이상길 교수는 “최근에는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위암 검진을 받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내시경 치료가 가능할 정도로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도 늘었다”며 “그에 따라 ESD로 위암을 완치하고 위도 보존하는 환자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브라키테라피나 ESD 외에도 암세포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약물로 막는 색전술, 종양 부위의 온도를 상승시켜 암세포를 죽이는 항암온열치료, 종양 부위만을 영하 40도 이하로 얼려 암세포를 괴사시키는 냉동소작술 등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법이 현재 개발 단계에 있다. 조기에 발견한 암은 이처럼 수술 외에도 다양한 치료법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정기적 검진에 따른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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