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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보관함에 돈 넣어라" 보이스피싱에 10대 동원

입력 : 2015-02-01 15:39:02 수정 : 2015-02-01 15: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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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기관 사칭하며 현금보관 요구하면 신고해야"
서울 혜화경찰서는 금융감독원을 사칭해 가로챈 억대의 현금을 인출해 중국 등지에 송금한 혐의(사기·전자금융거래법 위반)로 김모(16)군 등 4명을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 등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피해자들이 수도권 지하철역 물품 보관함에 넣어둔 현금 1억1천여만원을 꺼내 중국으로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일당 가운데에는 김군과 이모(17·여)양 등 미성년자가 2명이나 포함됐다. 중국 교포 출신인 이들은 학교에 다니지 않았으며, "건당 20만∼30만원씩 주겠다"는 총책 김모(27·구속)씨의 유혹에 넘어가 범행에 가담했다.

이들이 속한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은 금융감독원을 사칭하며 "개인정보가 유출돼 예금 잔액이 모두 인출될 우려가 있으니 돈을 빼내 지하철 물품 보관함에 넣어두면 안전하게 보관해 주겠다"고 속이는 수법을 썼다.

70대 고령인 피해자 3명은 이들의 말에 속아 동대문역, 망원역, 광명사거리역 물품 보관함에 수천만원의 현금을 넣었다.

김군이 이들 물품 보관함을 찾아 현금을 꺼내는 동안 이양 등 2명이 망을 봤고, 총책 김씨가 지하철 역 인근 폐쇄회로(CC)TV가 없는 장소에서 이 돈을 건네 받았다.

경찰은 총책 김씨의 집에서 범행에 사용된 대포통장, 대포폰, 신분증, 현금 1천100만원 등을 발견해 압수했다.

김군 등은 경찰 조사에서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에 가담했으며, 처음에는 단순히 중국에서 넘어온 돈을 세탁하는 일인 줄만 알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보이스피싱 사기임을 깨달은 이후에도 총책 김씨의 보복이 두려워 그만두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최근 계좌이체 이용 사기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면서 지하철 보관함에 직접 현금을 넣게 하는 수법이 등장하고 있다"며 "수사기관에서는 절대로 현금을 보관하는 일이 없으니 이를 요구하는 전화를 받으면 112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이들의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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