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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증발한 1억 어디에···감사·수사 의문 '증폭'

입력 : 2015-01-31 15:29:09 수정 : 2015-01-31 17:5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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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고 거액 실종 사건이 발생한 전북 전주의 한 원예농협지점에 대해 매월 3차례의 수시·특명감사가 이뤄졌지만 해당 지점에서는 아무런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의혹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농협 측이 용의자로 의심하고 있는 여직원의 1년6개월간 전산조작을 통한 횡령 가능성 제기가 또 다른 논란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더욱이 경찰 또한 농협 측의 진술만을 토대로 여직원의 횡령쪽에 수사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일각에서는 경찰의 수사 방향에도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지난 16일 금고담당과 CD기 담당 여직원 간의 업무 인수인계 과정에서의 전산상 흐름에 문제점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경찰은 여직원이 지난 2013년 7월부터 최근까지 60여차례에 걸쳐 특정가족에게 송금한 사실이 있다라는 농협 측의 진술에 무게를 두고 있고 이에 대한 수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해당 지점에 대한 특명감사가 지난 20∼23일 사이에 이뤄졌고 이 감사에서 온라인상 등 업무전반에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농협측 감사결과와 경찰 수사 과정에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원예농협 각 지점은 매월 2회의 '지점장 수시감사'와 '조합장 특명감사' 1회 등 총 3회의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감사의 주된 내용은 시재금 현황파악을 비롯해 중요용지(통장·카드·어음·증권)에 대한 것이 기본이고 온라인과 대부, 총무 등 업무전반을 점검하고 있다.

특히 특명감사의 경우에는 본점 감사과에서 전 지점에 업무연락을 취해 일주일 중 특정일을 선택, 각 지점 직원 1명씩을 감사로 지정해 교차감사를 벌이고 있다.

사고 지점 역시 지난 16일 이후 타 지점의 감사로부터 특명감사를 받았지만 업무 전반에 대한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농협측이 주장하고 있는 여직원의 횡령기간 내에도 매월 3회씩 감사는 진행됐으며 이 당시 역시 감사에서 지적된 부분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지난 2014년 초 원예농협은 사고지점에 대해 일주일간 시재금 파악 등 조합 자체감사를 실시한 바 있지만 중요용지 누락만 발견됐을 뿐 별다른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전주원예농협 본점 간부는 "현재 경찰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할말이 없다. 경찰의 수사결과를 기다릴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라며 감사과정 전반에 대해 답변을 피했다.

경찰은 농협이 용의자로 의심하고 있는 여직원을 내달 2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농협 측은 용의자로 의심받고 있는 여직원에게 자백을 종용하고 이 여직원의 계좌를 개인정보활용동의서 없이 사전에 동의 없이 불법조회하는 등 석연치 않은 내부조사로 의혹을 사고 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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