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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모 중학교에서 동급생 상대로 '머리 깍고', '바지 내리게 한 뒤 강제추행'파문

입력 : 2015-01-29 16:48:48 수정 : 2015-01-29 16: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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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 학생이 1년동안 친구 2명에게 머리를 깎이고 심지어 음모를 뽑히는 등 괴롭힘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가해학생들은 출석정지 8일과 학급교체 등 비교적 가벼운 처벌만을 받았다.

경찰은 피해가족의 고소에 따라 수사에 나섰다.

29일 다음 아고라 게시판 등에 따르면 경북 포항의 한 중학교 3학년 A군의 어머니는 최근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아들이 친구들에게 1년간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어머니는 "가해 학생들이 칼로 아들의 손을 찌르고 볼펜으로 온몸에 낙서를 하는가하면 정수리의 머리카락을 둥글게 자른 뒤 잔디에 물을 준다며 물을 뿌렸다"고 했다.

이어 "치약이나 귤껍질, 흙이 섞인 눈 등을 강제로 먹이는가 하면 화장실에 가둔 채 물을 뿌리고 샤프심을 잘게 부숴 머리에 뿌리기도 했다"고 가혹행위를 고발했다.

A군 어머니는 "폭력이 2학기부터는 더 심해졌으며 교실창가 커튼 뒤에서 바지를 내리게 한 뒤 돌아가며 음모를 뽑는 등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행동도 일삼았다"고 했다.

어머니는 "상처받은 우리 아이가 고통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다시는 이 같은 학교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중학교 측은 지난해 말 사건을 인지하고 진상조사를 벌였다.

학교측은 지난 12월 22일과 26일 두차례에 걸쳐 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어 가해학생 2명에 대해 출석정지 8일과 학급교체, 서면사과 등의 조치를 했다.

학교 측은 "이러한 가혹행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다"며 "퇴학 규정이 없어 (이 정도)최대한의 처벌을 내렸다"고 했다.

학교 측은 "조사 결과 대부분의 폭력은 인정되며 성폭력(강제추행) 부분은 친구들끼리 게임을 하는 차원에서 같이 했는데 게임 자체가 좀 심했다"며 "앞으로 학교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A군 어머니의 고소에 따라 피해경위 등을 조사 중이며 조만간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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